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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걸쳐 중간고사를 실시했거나 실시하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수행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미 수행평가를 한 차례 이상 실시한 학교도 있고, 아직 진행중인 곳도 있다.

수행평가가 초·중·고교에 도입된 것은 1999년이다. 구체적인 상황에서 실제 학생의 행동 과정이나 결과를 평가함으로써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어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평가한다는 것이 도입의 취지다.

그러나 위와 같은 수행평가의 본질이 훼손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학생의 창의력이나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 위한 활동 중심의 수행평가를 실시하려고 하면 학교로 학부모들의 항의성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 대학에 가기위한 공부하기도 바쁜데 그런 수행과제를 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개설된 인터넷의 수행평가 전문 사이트는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교사들의 궁여지책, 수업태도·복장상태도 점수화... 학생인권은 어디로?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사들에게도 수행평가는 애물단지가 돼 버렸다. 제대로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고민 끝에 일부 교사들은 수행평가 척도 항목에 수업태도나 복장 상태를 넣어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깜박 졸거나 짝꿍과 떠들어도 감점, 시간표가 헛갈려서 교과서를 챙겨오지 않아도 감점, 교사의 질문에 대답하는 태도가 불량하다고 감점,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수업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며 감점…….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채점 기준에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ㄱ학생이 졸거나 떠드는 건 괜찮고 ㄴ학생이 떠드는 건 감점하는 식이다. 평가의 기준이 애매하니 학생들도 불만이 많다.

이러한 방식이 '교과학습내용을 평가한다'는 수행평가의 원래 취지에 어긋남은 다시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러한 수행평가 방식이 아이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데도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보기로 든 아이들의 행위는 분명 교육적 지도와 훈육이 필요한 것들이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고 함께 참여하는 것이 선생님은 물론 수업이라는 약속된 활동에 대한 예의임을 가르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어긴다고 해서 '사람됨'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감점'이라는 선고를 내려야할 교육적 정당성은 없어보인다. 감점을 받은 학생은 억울할 수도 있고,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알려주고 긍정적으로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다.

점수로 매겨지는 인생은 누구에게나 서글프고 비참한 일이다. 더욱이 '가산점'이 아닌 '감점'으로 빗줄기가 퍼붓는 삶이라면 세상에 대해 희망을 꿈꾸는 일은 불가능하다.

아직 그 꿈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만이라도 평가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사람됨에 점수를 매기는 무지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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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졸아서 감점, 복장불량해서 감점... 학생인권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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