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단기간 초·중·고 과정을 수료하고 최연소 대학입학으로 화제가 됐던 '천재소년' 송유근(10) 군과 그 가족들이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해 대학생활과 영재교육에 대한 왜곡된 현실에 대해 말했다.
아버지 송수진(48)씨는 "영재라는 아이들은 대학에 가면 모두 사라진다. 부모들도 자녀가 (명문)대학에 가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며 "유근이 같은 아이들이 많지만 어떻게 대학에서 교육시켜 사회로 내보낼지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영재교육 열풍'에 대해 "'영재'에 대한 정확한 개념조차 없다. 모두 대학가는 것에만 연결돼있고 거기에서 끝난다"며 "결국 요즘 영재교육은 대학을 가기 위한 코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어머니 박옥선(48) 씨는 송유근 군에 대해 "영재가 아니라 평범한 아이일 뿐이다. 어떤 부문은 뛰어나도 다른 부문은 그저 어린애일 뿐"이라고 말했고, 송수진 씨 역시 "유근이가 수학, 과학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그 나머지는 안한 셈이다. 한쪽에만 올인한 것이다. 10과목 모두 100점을 맞기 위해 노력했다면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났을 거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위 일류 대학들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송유근 군을 인하대에 입학시킨 이유에 대해서도 "일반인 관점에서 보면 대학도 서열이 있다. '서포카'(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서열대로 유근이가 대학에 가면 보통 사람들이 갖는 상대적 박탈감이 있을 것 같아 원치 않았다"며 "인하대 총장께서 유근이에게 미국 MIT에 버금가는 교육을 하겠다고 한 약속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홈스쿨링'으로 송유근 군을 교육시킨 아버지 송수진 씨는 송 군이 유치원 시절 겪은 '왕따'의 경험에서부터 이 같은 교육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송수진 씨는 "유치원아이들조차 부모들이 편을 갈라놓은 대로 그룹을 만들고 어울렸다. 부모가 맞벌이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 그 아이는 생일초대도 못 받는다. 초대한 집에서 부모가 올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타협하기 시작하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홈스쿨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스쿨링을 처음 시작할 때 사람들에게 유근이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모 방송에서 5일 동안 유근이의 생활이 여과 없이 나가는 걸 보고 국민들의 생각이 바뀌었다"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이 마치 범죄시 됐던 것에서 이제 홈스쿨을 하나의 대안으로 얘기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년을 되돌아볼 때 바로 이 점이 유근이가 대학에 간 것보다 더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유근 군은 지난 두 달간의 대학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송 군은 "원하는 물리학 공부도 할 수 있고 보고 싶은 책도 맘껏 볼 수 있어 재미있다"며 소감을 밝히고, 주로 보는 책에 대해 고전역학, 대학물리, 양자역학 등의 물리학 서적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인성교육과 또래 친구들과의 교제를 위해 1주일에 한 번 출석하는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아직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또한 "대학 기숙사에서 강의실까지의 거리(1Km)가 너무 멀어 걸어다니기 힘들다는 게 요즘 가장 괴로운 일"이라고 어린이다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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