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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몸 프로젝트’가 여자에서 남자로 옮겨가고 있다. 여성의 ‘몸 만들기’프로그램을 방영하던 TV가 남자 몸 프로젝트에 열중하고 있다. MBC ‘몸짱’ 프로젝트인 ‘차승원의 헬스클럽’ 출연자들은 8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몸의 변화를 공개했다.

‘국민약골’ 이윤석은 9.4㎏이 늘었고 ‘비만 개그맨’ 정형돈은 11㎏이 줄었다. 이 코너의 트레이너인 ‘간고등어’ 코치 최성조는 단번에 인기스타가 돼 CF 모델로도 발탁됐다.

후속 코너인 ‘동안클럽’에는 피부가 이미 40대에 접어든 박명수와 지상렬 등이 출연해 얼굴이 젊어지는 방법을 배운다. 조형기도 두 달 동안 10㎏을 감량하는 데 성공한 노하우를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자신을 가꾸는 것에 대한 성(性)의 구분은 이미 무너졌다. 남성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보디빌더 같은 몸매가 아니라, 균형 잡힌 몸을 가진 차승원 같은 몸을 추구한다.

차승원도 몇 년 전에는 자신의 직업이 모델인 것처럼, 보여지는 몸이었지만 이제는 일반인들이 만들어야 할 몸이 됐다. 울퉁불퉁한 몸이 아니라 잔 근육이 섬세하게 발달돼 있어야 한다. 간고등어처럼 ‘근육이 잘 졸아져 있는’ 몸이어야 한다.

TV의 몸 프로젝트는 몸의 상품화 혹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의견이 있다. 남자들의 몸 프로젝트는 여성을 대상화해 오던 대중매체가 이제 남성을 대상화해 바라본다는 비난에도 직면한다.

그러나 ‘남자는 보는 존재, 여자는 보여지는 존재’라는 식의 고정관념이 더 큰 문제다. 이것이야말로 남성성과 여성성의 강요된 왜곡이다. 로라 멀비의 주장대로, 미디어는 이를 강화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남자는 술과 군대 얘기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들의 몸에 대한 관심은 억눌린 본성의 회복, 혹은 자아존중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준기가 CF에서 새빨간 입술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라고 간드러지게 노래하며 여자소비자를 유혹하는 시대다. 여자들도 남성들에게 멋있는 몸과 깨끗한 외모로 가꿀 것을 권고한다.

남성지 ‘GQ코리아’ 이충걸 편집장은 “남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터부가 사라지면서 헬스클럽 화장품 장신구 성형 미용 패션 등 관련 시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매스컴도 이를 따라가는 건 자연스런 추세며, TV의 남자 몸 프로젝트를 반드시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간의 욕망이 있는 곳에는 상업화는 피할 수 없다. 오히려 남성의 욕망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건 곧 비즈니스고 마케팅이라는 얘기다. 인테리어 감각은 당대에, 먹는 것은 다음 세대에, 옷과 몸에 대한 미적 감각은 다다음 세대에 가야 습득된다는 말이 있다.

남성의 몸에 대한 관심과 프로그램은 이제 다양한 실험을 거쳐 조금씩 개선해 나가면 된다. TV가 몸에 대해 지나치게 부추기기보다는 건강과 웰빙, 다양함 등으로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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