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생일 新 풍속도…1차는 패스트푸드,2차 노래방,3차 찜질방

by 인선호 posted Apr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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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피자집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2차는 노래방, 3차는 찜질방에서...’ 둔산지역을 중심으로 초등학생들의 새로운 생일잔치 풍속도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모 초등학교 4학생인 김준형군(11)은 지난주 토요일 생일을 맞아 친구 10명과 함께 피자전문점에서 생일파티를 한후 다 같이 노래방으로 장소를 옮겼다. 1시간 동안 신나게 노래를 부른후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찜질방.

준형군과 친구들은 찜질방 내에 있는 PC방과 만화방, 오락실등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놀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전에 일어나 각자 집으로 돌아가며 생일파티는 막을 내렸다.

이들 학생들이 찜질방에서 돈은 1인당 2만여원. 물론 비용은 각자 부담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는 금액이다. 이같은 신풍속도는 초등생뿐만 아니라 중·고생들에게는 이젠 극히 평범한 생일파티의 풍경이다.

문제는 신풍속도가 확산되며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됨은 물론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해 준다는 것. 실제로 찜질방에서 1박2일을 지낼 경우 2-3만원은 기본이어서 저소득층 학생들은 생일파티에도 참석하는 못하는 사례도 있다.

학부모 박모씨(36)는 “찜질방에 가는 생일파티 문화가 일반화 되며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하지만 보내지 않을 경우 친구들과의 관계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돼 어쩔수 없이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찜질방에서 장기간 지낼 경우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어서 학부모들의 걱정을 더해주고 있다.

최규철 우리아이소아과 원장은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달라 건조한 곳에서 장시간 있을 경우 몸에 나트륨 등 전해질이 다량으로 빠져나가 수분부족 현상도 생길 수 있다”며 “낯선 곳에서 잠을 잘 경우 수면패턴 변화에 따라 피로가 누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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