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추적60분-줄기세포 편'의 방송 불가결정에 항의하며 잠적중인 문형렬 PD가 인터넷매체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죽음을 각오하는 심정으로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문 PD는 7~8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모처에서 가진 폴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줄기세포 편' 방송을 내고 나는 미련 없이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죽어서 살지만 KBS 경영진은 영원히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추적 60분' 제작진이 보강 후 방영 결정을 내렸음에도 KBS 경영진이 이를 막아놓고는 마치 나 혼자 프로그램 방영을 고집하는 것처럼 퍼뜨리는 데분노했다"며 "내가 죽더라도 진실을 공개하겠다. 그러면 누가 옳고 누가 잘못됐는지와 KBS 경영진의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PD는 폴리뉴스의 '추적 60분' 원고 공개 이후 제작진이 전 언론과 포털 사이트에 협조공문을 보내 재보도 금지를 요청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폴리뉴스는 전했다.

문 PD는 "KBS가 사기업이라면 당연히 저작권은 KBS에 있다. 그러나 KBS는 스스로 공영방송임을 자부했고 KBS는 국민의 것이기에 당연히 저작권도 국민에게 있다"면서 "저작권자인 국민이 황우석 사태의 진실을 알길 원하는데 매개체인 KBS가 방해한다는 것은 오히려 KBS가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KBS가 '추적 60분'의 방송 불가 사유의 하나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문 PD는 "이 프로그램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과학적 공방을 다뤘으며 과학적 진실 규명은 방송 후 학계의 몫"이라며 "일부 언론이 전문가들의 종합적 토론을 거치지도 않은 과정의 일을 갖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터넷을 통한 프로그램 공개 의지는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과원고는 최대 1천배 효과 차이가 나며 원고는 전문가만이 이해할 수 있어 영상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또 "음성변조 및 더빙 작업을 오늘(8일) 중으로 끝내고 내일 자막 작업을 마칠예정"이라며 "공개를 위해 미국, 중국, 독일 등 해외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3개 사이트가 형사처벌을 각오하고 방송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다음주에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검토하고 있지만 검찰의 조사 결과 발표가 미뤄져 검찰 발표 시점 1시간 전쯤 이 영상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폴리뉴스는 전했다.

폴리뉴스는 "동의 없이 보도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내용증명을 KBS('추적 60분' 제작진)으로부터 받아 원고 추가 공개를 일단 유보하기로 했으나 문 PD와의 인터뷰를 추가로 싣는 등 그의 동향과 인터넷방송 진행 상황 등은 상세히 보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