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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대학별곡/ 한 대학의 엠티(M.T) 풍경. 한 잔씩 술이 돌아가고 풋풋한 신입생과 재학생이 적당히 섞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누군가 진실 게임을 제안했다. ‘피고’를 뽑기 위해 소주병을 돌렸다. 빙글빙글 돌던 병은 그만 새내기 여학생을 가리킨 채 매정하게 멈추고 말았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고 한 선배가 물었다. “야, 마지막으로 섹스한 지 며칠 됐냐?” 이 여학생, 맘 같아서는 선배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고.

강의실 장면. 한 교수가 강의 중 말했다. “교재 살 돈이 모자라면 남자들은 막 노동판 나가서 일하면 되고 여자들은 몸을 팔면 된다.”

또 다른 사례. 한 학교 학과 회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과대표가 “야, 여자후배들 좀 사이사이에 앉혀봐, 역시 술은 여자가 따라야지”하고 얘기했다.

지성의 요람, 대학 내에서 이러한 성폭력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요즈음도 자주 일어나고 있는 사례들이다. 대학 내 성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해 학생들은 상대방이 선배나 교수라서, 술자리 분위기를 깰까봐, 어디까지를 성폭력으로 인정하는지 모호해서, 수치심이 느껴져서 등의 이유로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 가해자들도 본인의 말이나 행동이 성폭력인지 아닌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자들은 몸 팔아 교재 사라”고?
성폭력 ‘쉬쉬’ 대학당국 ‘2차 공범’

무엇보다도 학교 쪽의 태도가 문제다. 대부분의 학교는 성폭력이 발생해도 되도록 조용히 처리하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개인적 차원의 사과나 보상으로 해결하도록 종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학교들의 그런 태도가 대학내 성폭력 근절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다. 성폭력은 엄연한 범죄이고, 가해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고 학번 남학생, 교수, 강사 등에 비해 상대적 약자인 저 학번 여학생을 성폭력으로부터 제대로 보호하고 비슷한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왜곡된 소문 등 ‘2차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개인적인 해결보다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는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현재 각 대학은 성폭력 학칙을 만들고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상담소를 설치해 성폭력 발생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성폭력 관련 학칙은 서울대 신교수 사건(93년 성희롱을 당한 서울대의 여성조교가 지도교수 신씨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을 불씨로 각 대학마다 제정되기 시작했다. 96년 동아대학교에서 처음 학칙이 제정된 이래 현재 95.6%가 성폭력 관련 규정을 마련하거나 별도의 학칙을 두고 있다. 대학 학칙에는 기존 성폭력 특별법의 의미보다 넓은 의미의 성폭력을 정의로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대학이 학내 성폭력에 대해 단순히 피해 여부에 대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을 넘어서 공동체로서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성폭력 상담소의 경우도 현재 국립대의 100%, 사립대의 80~90%정도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상담원이 부족한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2002년 통계에 따르면 학내 성폭력 상담원 중 전문 상담원 과정을 이수한 상담원은 30%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심리학, 법학 등을 전공한 상담원이다.

또 교육 부족으로 학생들과 교수의 성폭력에 대한 개념이 여전히 확립되지 않고 성폭력 학칙과 성 상담소의 홍보도 미약한 실정이다. 성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대학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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