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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살던 국군포로 이기춘(75)씨 일가족 7명이 5차례로 나눠 탈북에 성공, 남한 땅을 밟기까지는 목숨을 건 위기의 연속이었다. (사진: 탈북 이복희씨 가족)

80을 바라보는 노인에서부터 2살배기 손자까지 3대의 탈북에는 장장 17개월이 걸렸고, 먼저 남쪽에 정착해 자식들을 기다리던 이씨 부인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들이 남한행을 결심한 때는 2004년 6월.

아버지 이씨가 당시 청진시 라남구역에 있는 집으로 찾아온 탈북 안내인을 따라 중국 접경인 함경북도 회령으로 이동, 휴대폰으로 남한의 가족과 전화통화에 성공함으로써 시작됐다.

1950년 미2사단 38연대 소속 전투병(카투사)으로 6.25에 참전했다가 중공군에 힌 지 54년 만에 남쪽 가족의 소식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 온 이씨는 가족들에게 이같은 사실과 함께 남쪽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밝혔고 이에 부인 김상옥(69)씨 등 가족들도 뜻을 모았다.

먼저 남쪽행을 감행키로 한 이씨 부부는 중국을 향해 길을 재촉했으나 국경을 넘기 직전 북한 국경경비대에 적발돼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1차 탈북 시도는 실패했다.

2개월 뒤 이씨는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부인을 남겨두고 단신으로 두번째 탈북을 시도했으나 두만강을 건너기 직전에 국경경비대에 체포돼 2차 탈북도 무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총살위기를 벗어나 청진으로 되돌아 온 이씨는 국경경비대에 은밀하게 줄을 대고 다시 탈북을 시도한 끝에 간신히 성공, 그해 11월 꿈에도 그리던 남쪽 땅을 밟았다.

남한에 자리잡은 이씨는 부인 김씨와 연락, 지난해 5월 탈북시켰다. 2차례나 실패했던 자신의 경우와는 달리 이미 탈출 루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김씨의 탈북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남쪽에서 재회한 이씨 부부는 부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한편으로 북한에 남은 자식들을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지난해 9월 둘째딸 복실(36)씨와 사위 고영남(39)씨 부부도 이씨의 탈북 루트를 따라 무사히 남으로 넘어왔다.

부산에서 부모와 합류했으나 복실씨 부부는 기뻐할 수도 없는 처지였다. 청진 할머니에게 맡기고 온 아들 일혁(3)이가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일혁이를 데려 오기로 한 이들은 여러 곳에 손을 쓴 결과 지난해 12월 한 여성 탈북 안내인을 통해 일혁이를 중국 옌지(延吉)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 가족의 네번째 탈북이 성공한 셈이었다.

뒤 이어 북한에 남아있던 막내딸 복희(33)씨도 아들 선군(2)이를 안고 지난 1월 중순 무사하게 두만강을 건넜다. 복희씨 모자는 먼저 중국에 와 있던 일혁군과 극적으로 합류한 뒤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17개월 동안 다섯차례에 걸쳐 펼쳐진 일가족 7명의 자유세계로의 대탈출은 막을 내린 것이다.

이들의 탈출 뒤에는 밝힐 수 없는 숱한 사연이 감춰져 있고 경제적 부담도 엄청났다. 물론 탈북 지원단체의 도움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해 부인을 잃고 절망해 있던 이씨는 막내딸의 탈북 소식에 기운을 차리고 진통제를 맞아가며 어린 손자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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