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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49)가 아직 퍼스트레이디입니까?”


14일 오후 4시 반 프랑스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 기자회견장.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60)의 연두기자 회견에서 첫 질문자로 나선 일간지 르피가로의 알랭 바를뤼에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500여 명의 기자가 모두 숨을 멈췄다. 대통령 얼굴에서도 순간 핏기가 사라졌다. 이 장면은 TF1 등 대부분의 공영과 민영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40분간의 기조연설에서 20%대로 떨어진 최악의 지지율을 회복하고자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감세정책’ 카드를 야심 차게 꺼내들었다. 그는 연설을 마치고 “경제 분야를 먼저 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첫 질문부터 10일 주간지 ‘클로저’가 폭로한 여배우 쥘리 가예(42)와의 염문설 관련 내용이었다.


“여러분의 질문을 이해한다. 내 대답도 이해해 달라”라고 운을 뗀 올랑드 대통령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모든 사람이 시련을 겪게 되는데 우리에겐 이번이 그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생활 문제는 비공개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기자회견은 시간과 장소 모두 부적절하다”며 피해갔다.


하지만 동거녀로 대통령 부인 역할을 하는 트리에르바일레르 씨가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퍼스트레이디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동거인이라 대통령과 헤어지면 엘리제궁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올랑드 대통령은 “다음 달 11일 미국 공식방문 전에 상황을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트리에르바일레르 씨는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지킬 수 있다면 올랑드를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와중에 영국 데일리메일은 가예의 임신설까지 제기해 아직 상황은 오리무중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2시간가량의 기자회견 내내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느라 애를 썼다. 그가 제안한 ‘책임 협약’은 2017년까지 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부과하는 사회보장 부담금을 300억 유로(약 43조5000억 원) 줄이고 고용을 더 늘리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취임 후 줄곧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며 사회주의 색깔을 뚜렷이 나타내 왔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오르자 복지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우향우’ 선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르피가로는 “대통령이 친기업적인 노선으로 ‘커밍아웃’했다”고 평했고, 좌파 신문인 뤼마니테는 “올랑드가 임기 후반에는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올랑드 대통령을 ‘프랑수아 블레어’라고 부르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사회적 자유주의’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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