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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여야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후임 총리 인선을 빨리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원내대표들이 “정치중립적이고 화합형 인사를 총리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이같이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시간이 너무 걸리지 않게끔,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야당 대표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했다. 이는 여권 일각에서 5·31 지방선거 이후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가 “야당이 인사청문회 때문에 고생하지 않도록 선정해 달라”고 하자, 노 대통령은 웃으면서 “야당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탕평(蕩平) 인사’를 주문하자, 노 대통령은 “탕평이 좋은데 어려움이 있다. 언론 환경이 열악해 정부 내에서 이견이 노출되면 부담과 대미지가 있다. 이것을 견뎌낼 수 있는 토대가 아직 안 돼 있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킬 테니 코드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당 이낙연, 민주노동당 천영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청와대 외곽의 철조망 철거 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이런저런 형식은 많이 개방했는데 이제는 마음도 개방해 가고 싶다”며 “앞으로도 여야 간에 정치가 안 풀리면 대통령이 중재를 하겠다. 여야를 청와대에 초청해서 대화가 복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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