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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30일 취임한 뒤 21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한 이해찬 총리에겐 재임기간 내내 ‘빛과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노무현 대통령의 ‘분권형 대통령제’ 국정운영 방침에 따라 역대 어느 총리보다 힘이 센 ‘실세 총리’였던 탓이 크지만, 그의 독특한 성격과 정치 스타일도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끼쳤다.

그는 ‘독선적이고 오만한 정권 2인자’, ‘리더십과 추진력을 겸비한 개혁 총리’라는 양극단의 평가를 받아 왔다. 국회에 나가서도 정책에 대한 소신과 논리적 답변에서는 탁월했으나, 야당 의원들과의 ‘독설 언쟁’ 등으로 수차례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이 총리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그가 국정 통솔과 업무 추진력에 관한 한 역대 어느 총리보다 뛰어났다는 데 대해서는 크게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는 재임기간 행정도시 위헌소송으로 장기간 표류하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추진사업을 마무리했고,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과 관련한 부처간 이견도 별 탈 없이 조율해 냈다. 지난해 8·31 부동산 대책회의도 자신이 직접 주재할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20년간 표류해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유치사업을 해결한 것도 재임 중 업적으로 꼽힌다.

그는 취임 때부터 각종 기록과 이력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우선 재야운동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직에 올랐고, 유신정부 이후 첫 50대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거의 매주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회의를 주재하며 정책 조율에 주력했다. 측근들은 이 총리가 지난 21개월 동안 거의 1천회가 넘는 ‘회의’를 주재하며 정책 조율의 ‘컨트롤 타워’ 구실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에 재학하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감옥에 간 것을 시작으로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때 다시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 운동으로 모두 3년간 옥살이를 했다. 87년 대선 때 ‘비판적 지지’를 구호로 내걸고 평민당에 입당한 뒤 36살이던 88년 13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그 뒤 서울 관악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인 그가 이번 골프 파문으로 ‘필드의 운동권’이란 비아냥까지 받은 것은 매우 역설적이다.



노 대통령과의 인연은 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통련 정책실장으로서 당시 부산에서 국민운동본부를 이끌던 노무현  변호사를 처음 만났다. 이후 13대 국회에서는 노무현·이상수 의원 등과 함께 ‘노동위 초선 3인방’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2년 16대 대선 때는 당시 노 후보 선대위 기획본부장을 맡았고, 대선 뒤 당선자 중국특사단장과 열린우리당 창당기획위원장으로서 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얻어 총리에까지 올랐다.

한편, 여권에선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 총리를 낙마시키는 ‘악역’을 맡았다는 사실을 두고 아이러니로 받아들이고 있다. 15대 총선을 앞두고, 문화방송 간판 앵커였던 정 의장에게 정치 입문을 권유한 것이 바로 대학 친구인 이 총리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중견 정치인으로 커가면서 당내 행보에서 차이를 보였고, 정 의장이 대선 후보급 거물로 커가면서는 더욱 다른 길을 걸었다.

이 총리는 최근 측근들에게 “5월 지방선거를 치르고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당에서 차기 대선을 위한 큰 역할을 맡고 싶다”는 뜻을 자주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제 ‘잠재적 대선 주자’의 반열에서 밀려난 것은 물론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책임론’에 시달릴지도 모르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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