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사진 공개했던 장애여성 성평등상 수상

by 인선호 posted Mar 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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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씨, "장애인 여성 성 문제 진지하게 다뤄지길 기대"

지난 2004년 10월 자신의 누드사진을 공개하며 여성장애인의 성적 소외를 표현한 제주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상담간사인 이선희(32)씨가 제주여민회 등이 선정한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단법인 제주여민회,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부설 이주외국인상담소 등으로 구성된 3.8 제주여성축제는 7일 이씨를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중증장애여성의 몸으로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에 시각변화를 목적으로 처음 장애여성누드사진을 촬영해, 장애인의 왜곡된 성문제와 여성도 남성도 아닌 무성적인 존재로서 비추어지는 사회적 편견에 장애여성도 장애인이기 이전에 보통의 여성처럼 성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상처로 얼룩진 몸을 드러내 장애와 사회적 편견에 변화를 주려 한 점"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제주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상담간사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에 대해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말하고 "앞으로 영화를 통해서 장애인 여성들의 성 문제가 진지하게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995년 제주시 용두암 관광지를 구경하다 계단을 굴러 척추를 다친 뒤 하반신 마비로 지체1급 장애인이 됐다.

이씨는 여성 장애인들의 성적 소외를 표현한 누드사진을 장애인 인터넷 신문인 에이블뉴스에 공개해 장애 여성의 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지적했다.

이씨는 누드사진 공개 당시 제주CBS와의 인터뷰에서 "흔히들 장애여성은 순수하고, 착하고, 그리고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취급당하며,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함부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고, 그것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며 장애여성에 대한 편견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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