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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들의 성폭력 피해도 심각해요. 관리·감독이 허술하고 처벌이 너무 가벼우니까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거예요.”


아들이 죽은 지 3개월 보름. 오는 7일 아들 살해범의 공판을 앞둔 반도환(39)씨는 아직도 기가 막힌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1일 반씨의 아들(당시 11세·초등학교4년)은 충북 증평군 모 태권도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다 같은 도장에 다니는 서모(17·고등학교1년)군에게 성추행 당한 뒤 처참히 살해됐다. 게임 아이템을 주겠다고 유혹해 자전거에 태워 동네 공터로 데려간 뒤 성추행하려다 반군이 반항하자 끔찍이 살해한 것이다.


경찰을 꿈꿨던 반군은 운동을 좋아했다. 태권도 2단에 합기도 1단. 하지만 고등학생 앞에서는 힘없는 아이에 불과했다.


반군의 비극은 최근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진 서울 용산의 허양 사건과 판박이다. 단지 피해자가 여자 아이가 아니라 남자 아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반군을 살해한 서군은 지난해 5월에도 같은 동네에 사는 김모(13·중학교1년)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서군은 초범이자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지난해 7월 기소유예로 풀려났고, 출소 4개월 만에 이번에는 초등학교 남자 아이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피해자 김군은 아직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부모들이 등·하교를 시키고, 학교에서 돌아와도 집 밖에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 전담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은 모두 600여건. 그중 남자 아이의 성폭력 피해 사례가 10%인 60여건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남자 아이들의 경우, 피해를 당해도 잘 신고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해바라기아동센터 임상심리전문가 김태경(34)씨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남자 아이들은 피해 사실을 말해도 주위에서 믿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내가 힘이 없어 당했다’는 생각에 무기력증에 빠지거나 수치심에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들과 동생을 잃은 반군의 집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반군의 집은 이제 밤이 되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늘 엄마 얼굴이며 눈에 뽀뽀하던 아들이었어요. 그런 아들인데…. 두려워서 불을 못 꺼요. 어두운 게 싫고 밤에 나가는 게 무서워요.”


엄마(41)는 아직 악몽(惡夢)을 꾼다. 누나(15)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 서럽게 울곤 하다가 지난해 말에는 자살을 기도했다. “죽으면 동생을 빨리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인터뷰 도중 마른 눈물을 다시 닦곤 하던 반군의 엄마는 “TV에서 이번에 희생된 허양 소식을 봤어요. 죽을 만큼 아픈 건 나랑 다 똑같을 거예요”라며 목이 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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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잉 2006.03.06 03:21
    아시아의 변태 공화국 이란 타이틀을 꼭 획득해야만 되겠냐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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