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쁜 아이였는데…”

by 인선호 posted Feb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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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죽였어. 얼마나 이쁜 아이인데…”

같은 동네 신발 가게 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칼에 찔려 숨진 초등학교 4학년 허모(11)양의 외할머니는 범행 현장 검증이 실시된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문동 사건 현장에서 쉰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허양의 외할머니는 경찰이 현장 검증을 마치고 피의자를 호송용 봉고차에 태우려 하자 “어떻게 저런 놈을 살려놔”라며 달려 들었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몰려드는 기자들 틈 속에서 외할머니는 결국 울면서 바닥에 쓰러졌고 경찰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을 유인해 성추행해 살해하고 사체를 불태운 ‘인면수심(人面獸心)’ 피의자에 대한 현장 검증이 20일 오전 10시 30분 범행 현장인 서울 용산구 용문동 피의자 신발 가게에서 실시됐다.

이날 피의자인 김씨(53)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가죽 점퍼 깃을 최대한 세워 얼굴을 잘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 아들(26) 역시 모자와 외투로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김씨 부자는 경찰이 허양 몸 크기 만하게 준비한 마네킹을 갖고 허양 살해 과정을 그대로 재연해 보였다.

이런 과정을 본 100여 명의 주민들은 “모자 벗겨” “어린애가 뭘 안다고 죽여!” 등 소리를 지르며 격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검증을 지켜본 주민들 중 일부는 얼굴을 가린 김씨를 향해 “상습 성폭행범은 얼굴을 공개하고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한편 경찰은 이날 피의자 김씨에 대해 살인·사체 유기·미성년자 강제 추행 혐의로, 김씨의 아들에 대해 사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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