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디지털 치매 증후군(?)

by 인선호 posted Feb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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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휴대전화, PDA 등 디지털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1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연령층에서 기본적인 전화번호나 계산법을 잊어버리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IT 건망증, IT 멍청이 등의 신종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공무원 이 모(33·원주시)씨는 유선전화를 이용, 고향집에 전화를 걸려다 갑자기 전화번호가 떠오르지 않는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이씨는 1분 이상 고민 후 번호를 기억해내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또 지난달 휴대전화를 분실한 백 모(26·여· 춘천시)씨는 친구, 가족, 집 전화까지 단축번호로 입력해 놓았지만 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입력된 번호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디지털 치매 증후군의 신호탄은 번호건망증으로부터 시작돼 디지털 기기를 쓰게 되면 복잡한 숫자나 기념일 등을 굳이 외울 필요가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털 기계에 지나치게 의존, 간단한 암기를 기피하면서 뇌 능력 쇠퇴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강원대 병원 신경과 김광기 의사는 "간단한 정보기억을 디지털 기계에만 의존하는 습관은 단기기억 능력퇴화로 이어져 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며 "수첩 등을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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