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만에 귀국한 濠어학연수생 母親

by 이피아 posted Jan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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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을 맞아 지난해 말 호주로 4주간 단기 어학 연수를 떠났던 한 초등학생 어머니가 열악한 환경과 부당한 계약에 시달리다 결국 4일만에 귀국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김민경씨는 30일 동포 인터넷매체인 호주온라인뉴스 게시판에 `시드니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사람이'란 제목의 글에서 "아들(6학년)과 함께 시드니에 갔으나 형편없는 환경과 `호주식' 운운하는 집주인(동포)에게 부당한 계약을 강요당하고 결국 상당한 금액을 떼인 채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돌아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시드니에 도착한 후 시내 근처 셋방으로 안내받아 간 김 씨는 아무래도 집안 환경이 두 모자가 있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3일 정도 있어본 뒤에 정식계약을 하자고 주인인 동포 학생에게 요구했다는 것.

그러나 주인 K씨는 호주에서는 2주 사는 것과 방값의 2주 치를 보증금으로 선지급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김씨의 요구를 거절하고 방을 계약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아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을 했다.

김 씨는 주인의 요구대로 계약금 100달러를 포함해 보증금(2주 치 방세 440달러)과 1주일 치 방세 220달러 그리고 집 열쇠 보증금으로 100달러 등 총 860달러(약 63만 원 정도)를 지급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틀 후 자신의 방에 여학생이 2일만 지내기로 하고 계약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를 느꼈다는 것.

게다가 주인이 데려온 큰 개가 주는 공포감과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불면과 신경쇠약, 설사 등으로 시달리다가 결국 모든 의욕을 잃고 나흘 만에 귀국하기로 결심했다.

김 씨가 귀국 결심을 알리자 주인은 방 열쇠 보증금 100달러와 방세 보증금의 30%만 돌려줬다. 결국 600여 달러를 떼였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이런 마음 고생 때문에 김씨는 새해 첫날 주인학생이 다닌다는 한 한인교회에 가서 먹은 떡국을 "눈물의 떡국"이라고 표현했다. 김 씨는 이 교회 홈페이지에도 이런 사연을 올렸다.

호주온라인뉴스는 "유학 혹은 취업관광을 목적으로 시드니를 찾는 한국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셋방이 늘고 있다"며 "김씨와 같은 피해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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