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경찰차 몰라봐 눈앞서 교통위반 해프닝

by 인선호 posted Jan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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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비업체 차와 비슷하네요. 경찰차인지 몰랐어요”.

경찰차의 변신에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6일 방송된 MBC ‘아주 특별한 아침’은 최근 바뀐 경찰차 디자인으로 경찰과 시민들이 겪는 해프닝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 바뀐 경찰차의 디자인은 흰색 바탕에 옆면에서 뒤쪽까지 청색과 황색줄로 도색 되어 있다. 심벌마크도 독수리에서 참수리(천연기념물 243호)로 바꼈다. 현재 495대가 시범적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전면적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제복도 기존의 청색에서 흰색계통의 아이보리 색으로, 오는 5월 일괄 변경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렇게 새로 바뀐 경찰차의 디자인이 사설 경비업체 차량과 비슷해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 30년간 유지해 온 경찰차의 이미지와 홍보 부족으로 운전자들이 경찰차 코 앞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방송에서 실제 경찰차를 바로 앞에 두고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의 운전자는 “경찰차인줄 몰랐다. 사설 경비업체 차와 비슷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심지어 음주단속 현장에서는 취객이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택시로 착각, 경찰차를 타기도 한다”고 전했다.

조영민  경감은 “수십년간 이어온 디자인을 바꿔 낯설어 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과거의 권위적인 경찰이 아닌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바뀐 경찰차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일선에선 “하루 종일 외근을 하는 교통경찰에게 흰색 근무복을 지급하는 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탁상행정이냐”, “일반 국민들은 물론, 경찰 내부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장비 개선 사업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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