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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SUV’ 인기, 중고차 시장도 접수

by anonymous posted Jan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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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겨울 등 특정 계절에만 인기가 있었던 SUV(스포츠실용차)가 이제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넓은 공간에 승차감, 연비까지 개선되면서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총 판매 대수(상용차 제외) 113만여대 중 SUV(RV 포함)는 35만여대로 32%를 차지했다.


 2012년(26%)보다 판매량이 6% 늘어났고 판매대수도 2012년(30만여대)보다 14% 늘었다. 반면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SUV는 2011년 전 세계 시장에서 816만대 팔린 이후 지난해엔 920만대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1∼8월 689만대가 팔렸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3.6%에서 14.3%, 15.5%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10만대 이상 팔린 SUV 모델 종류 역시 같은 기간 15개에서 50개로 급상승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 기업 SK엔카(대표 박성철)는 최근 5년 간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산중고차 매물을 집계한 결과, SUV가 3년 연속 베스트셀링 차종 1위를 기록했다.


SUV는 인기 차종 순위에서 중형차와 대형차에 밀리며 2010년까지 3위를 기록했으나 2011년 인기가 급격히 상승하며 1위로 올라섰고 이후 3년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국산중고차 중 SUV 비중은 2009년과 비교해 4.6%가 상승한 19.5%로 조사됐다. 즉, 국산중고차 5대 중 1대는 SUV인 셈이다.


과거 SUV는 눈길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해 겨울철에 특히 많은 인기를 얻었으나 요즘에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 근교 여행 열풍이 불면서 많은 짐을 싣고 이동하기 적합한 SU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현대차 싼타페가 지난해 SUV 가운데 1위, 전체 중고차 베스트셀링 차종 순위에서도 6위를 차지하며 SUV 열풍을 이끌었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SUV 선호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올해에도 SUV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시장에서는 지난 해 CUV 출시로 SUV 시장을 더욱 확대시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고 올해에는 최근 닛산 패스파인더를 시작으로 BMW X6ㆍ4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포르쉐 마칸, 기아 신형 카니발 등 국산과 수입을 구분하지 않고 많은 SUV 모델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1위를 지켜왔던 중형차는 SUV에게 자리는 내주면서 2011∼2013년 3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중형차 비중은 2009년에는 18.7%를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18.1%, 2011년에는 18.4%로 나타나 18%대를 유지했다.


2012년에는 19%를 기록해 비중이 약간 상승했으나 이미 SUV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상태였다. 2013년 중형차 비중은 19.1%를 기록해 2012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5년 간 대형차 비중은 1.2% 상승에 그쳤고 순위는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준중형차는 5년 전과 비교해 3.5% 상승했으나 순위 변동 없이 4위에 머물렀다.


대형차나 준중형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SUV의 강세를 넘어설 수 없었다.


순위권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차종은 RV(레저용차)다. 2011년까지 5위를 기록했으나 2012년 6위로 하락하며 순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RV 비중은 2009년 10.1%로 나타났으나 매년 하락해 2013년에는 6.6%를 기록, 5년 간 3.5%가 하락했다.


RV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업무용 차량으로 주로 이용되지만 SUV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않고 투박할 뿐만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모델도 다양하지 않아 거래 비중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SK엔카 인터넷사업본부 박홍규 본부장은 "SUV는 제조사, 모델, 연식 등에 상관없이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우 많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 회전율이 빠른 차종"이라며 "2014년에도 지금과 같이 SUV의 인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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