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9개월간 추진해 온 ‘참여형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났다.

1960년대 이후 관(官) 중심의 ‘톱 다운(Top down)’ 방식으로 진행돼 온 도시 개발의 발상을 바꿔보려는 ‘실험’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질이 떨어지는 한국의 도시환경 수준을 고려할 때 언젠가는 해야 할 시도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하지만 도시의 내·외형을 동시에 바꾸려는 대형 사업인 데다 주민들이 추진 주체가 되는 ‘운동’의 성격을 띤 만큼 섣불리 추진하면 부작용도 예상된다.

○ 시작은 하드웨어 개선부터본보가 단독 입수한 보고서는 살고 싶은 도시의 핵심 요소가 편리성→환경성→도시 미관→문화성 순으로 변천해 간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필요할 때마다 수도권 신도시를 만드는 등 정부 주도 개발로 양적 팽창은 했으나 도시민의 ‘삶의 질’은 아직 낮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이제는 관 주도의 도시 개발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요구를 직접 반영해 도시를 바꾸는 ‘자발적 도시 리모델링’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역설적으로 관 주도의 성격이 짙다.

보고서는 지난해 3월 미국의 머서휴먼리소스 컨설팅이 세계 215개 도시를 대상으로 벌인 ‘삶의 질 평가’에서 서울이 90위에 머물렀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참여형 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지역 실정에 맞춰 제시한 도시개발안 중 지원 대상을 골라 단계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도시평가지표’를 개발해 재정 지원의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행 초기에는 △담장 허물기 △걷고 싶은 거리 조성 △간판 정비 △하천 가꾸기 등 생활에 밀접한 사업을 지원하고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한다. 이어 종합복지관 등 도시 내 복지시설을 확충하는 중대형 사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8월 말까지 브라질의 쿠리티바, 일본 도쿄 세타가야(世田谷) 구의 ‘마치즈쿠리’(마을 만들기) 등 해외의 참여형 도시개발 사례를 분석해 시범모델을 지자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 단위 ‘범국민 운동’으로 추진정부는 사업 초기에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기반을 닦은 뒤 민관 합동의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상반기에 대통령 직속으로 ‘참여형 도시 만들기 위원회’(가칭)를 신설해 건설교통부 농림부 등 유관 부처를 조율한다. 한국국토도시계획학회 및 각종 시민단체는 ‘도시사랑포럼’(가칭)을 만들어 측면에서 연구 조사를 지원한다.

동시에 각 지자체는 민관 합동으로 구성되는 ‘참여형 도시 만들기 추진단’과 ‘주민 지원센터’를 만들어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다. 마을 단위로는 ‘주민협의체’를 조직해 이 운동의 ‘세포 조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 사업을 위해 벤치마킹한 일본 마치즈쿠리는 1987년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설치한 뒤 주민협의회와 함께 ‘녹지와 물의 마을 만들기’ ‘주민 지혜 모으기’ 등의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이 주도한 도시 환경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의 법적 근거는 열린우리당 주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가균형특별회계에 ‘참여형 도시육성 계정’을 신설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또 주민 주도로 도시 내 간판 개조 등을 위한 ‘경관법’ 제정과 주민협의체 등을 두기 위한 국토계획법 개정도 추진한다.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도도시계획학을 전공한 A 교수는 “주민참여 문화와 지방자치 역사가 일천한 상황에서 이런 계획이 연착륙하기는 어렵다”며 “현 정부가 ‘행정수도 이전’ ‘혁신도시’에 이어 또 다른 커다란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둔 선거 전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 총선보다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은 지방선거에서 도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단숨에 핵심 선거 이슈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찬성하는 전문가들도 관 주도의 도시 개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민들이 지자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하면 공허한 정치적 슬로건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지자체 사업에 주민들이 마지못해 참여하는 현재의 문화 수준에서 주민들이 스스로 도시 계획안을 발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A 교수는 “일본의 주민 의회를 본떠 동 단위로 만든 주민자치센터가 여전히 동사무소 내 복지센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우리 지자체 문화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대진대 김현수(金현秀·도시공학) 교수는 “한국 도시의 수준을 질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사업이 시행되면 각 지자체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길 시민단체들의 옥석을 가리고 주민 참여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이끌어 낼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또 시대가 달라진 만큼 1970년대 ‘새마을 운동’처럼 정부가 앞장서고 국민은 따라가는 운동 방식이 오늘날에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door.jpg
?

  1. 불법 음악파일로 '돈벌이' 하면 형사처벌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음악 파일로 영리행위를 하거나 저작권자의 경고를 무시하고 파일을 삭제하지 않다가 고소되면 형사 처벌된다. 또 적극적으로 다른 네티즌의 불법 ...
    Views325
    Read More
  2. <b>“PD수첩 취재 큰일 났다”</b>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1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운영...
    Views312
    Read More
  3. <B>"2004년 논문에 수정란 줄기세포 실험 기록없어"</b>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조작으로 드러난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해 황우석 교수 연구팀에서 체외인공수정법(IVF)을 이용해 수정란 줄기세포를 만드는 실험을 한 적이 없...
    Views300
    Read More
  4. 황 교수팀에 무균돼지 제공한 老 교수 '격노'

    세계 최초로 무균돼지를 만들어 황우석 교수팀에 제공한 김윤범(76) 시카고 의대 교수가 최근의 황우석 사태에 격노했다. 김 교수는 2004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
    Views304
    Read More
  5. No Image

    모든 국외영주권 사병, 왕복항공료 받는다

    자진 입대 여부를 불문하고 국외영주권을 가지고 복무 중인 모든 사병이 영주권을 갱신하거나 휴가를 사유로 출.입국할 때는 왕복항공료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Views450
    Read More
  6. No Image

    <b>황교수 "박종혁도 1번 줄기세포 DNA 일치 확인"</b>

    황우석 교수가 13일 SBS를 통해 "미즈메디 병원측에 속은 증거"라며 지난해 말 박종혁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과의 전화 통화 내용 녹음 기록을 공개했다. SBS는 이날 "황 ...
    Views344
    Read More
  7. <b>“미즈메디 연구원들이 나를 속였다”</b>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충정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즈메디병원에서 파견된 연구원들이 속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성일 미...
    Views286
    Read More
  8. "2005 DNA 조작 주도, 미즈메디 아닌 서울대팀"

    황우석 교수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배반포 형성까지는 우리의 몫이었지만, 그 이후 줄기세포 추출, 배양 그리고 DNA 일치 여부 검증은 모두 미즈메디 연구원들의 몫이었...
    Views285
    Read More
  9. <b>황우석 한때 말 못잇고 눈물 글썽</b>

    황우석 교수는 12일 오전 10시25분쯤 자신의 수의대 실험실 연구원 20여명과 함께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현관에 도착했다. 황 교수는 ‘Pride of Korea’ 등의 피켓을 든 ...
    Views240
    Read More
  10. No Image

    이혼 약속 안지킨 내연남에게 폭행당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빌린 돈 문제로 다투다 상호 폭력을 행사한 이모(43.무역업) 씨와 재일동포 H모(29.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1일 오전 12...
    Views414
    Read More
  11. 정부 ‘참여형 도시’ 프로젝트 윤곽..브라질 꾸리찌바市등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9개월간 추진해 온 ‘참여형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의 윤곽이 드러났다. 1960년대 이후 관(官) 중심의 ‘톱 다운(Top down)’ 방식으...
    Views393
    Read More
  12. <b>황교수 "줄기세포 있다" 공개예정</b>

    황우석 교수가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 조사위원회 발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힌다. 황교수는 줄기세포가 없다는 조사위의 발표와는 달리 자체적으로 배양했...
    Views1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8 299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 390 Next
/ 390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