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되고도 불행해진 사람들

by 우현민 posted Jan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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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인생역전'을 가능케 해준다는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과연 행복해졌을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14일 '벼락부자, 그 후 - 부자라서 행복하십니까?' 편에서 그들의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올해 42세의  김명자 씨(가명) 부부는 3년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43억원을 손에 쥐었다. 남편은 택시운전을 하고 자신은 파출부 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던 부부에게 '인생역전'의 기회가 온 듯 했지만, 이후 예상치 못했던 일을 겪게 됐다.

주위에서 돈을 빌려주고도 서운한 소리를 듣기 일쑤였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돈 앞에서 돌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인생에 회의를 느꼈다는 것. 특히 대학에 들어간 아들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과 편견이 이들 부부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었다. 아들의 별명이 다른 아닌 '로또'였던 것.

한편 역시 로또복권 1등 170억원에 당첨된 한기수씨(가명) 부부 역시 '인생역전'은 다르게 찾아왔다. 형편은 넉넉치 않아도 금슬 좋고 행복했다는 한씨는 큰돈이 들어오면서 부부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고백했다.

일을 그만두고 노는데 정신이 팔린 남편을 아내는 못마땅해 했고, 친정 식구들에게만 돈을 쓰는 아내를 보며 남편도 화가 났다. 결국 로또대박 9개월 만에 합의 이혼한 부부는 그 뒤로도 소송을 거치며 서로에게 상처를 남겼다.

충청도의 한 마을에서 3대째 농사를 짓고 산 양만철씨(가명) 가족 역시 1년전 토지보상으로 100억이 넘는 큰 돈을 받았지만, 생활은 엉망이 됐다.

토지보상 문제로 마을 사람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아 피해를 보기도 했다. 또한 정든 집이 없어지고 조상의 묘까지 이장한 뒤 집안에는 근심이 쌓여갔고, 그로 인해 우울해 하시던 아버지까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던 것.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로또 1등에 당첨돼 '인생역전'의 꿈을 이뤘고 신도시 개발 등 부동산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과연 그들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벼락과도 같이 떨어진 큰 돈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또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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