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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참석하는 남편 김상배(49)씨에게 아내(황복자씨)는 목도리를 골라주었다. “잘하고 와요”.

7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 김씨와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이 모였다. “평화적인 시위가 뭔지 한번 보여주자”고 이들은 말했다. 목이 멘 전의경 부모 300여명 사이에 김씨는 섞였다. 그의 아들 김두현(22·경기12중대) 상경은 시력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다. 지난해 7월 10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시위’에서 죽창에 오른쪽 눈이 찔려 안구가 파열됐다. 두 차례나 큰 수술을 받았다. 오는 16일쯤 수정체 이식을 위한 3차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시력 회복은 아직 불투명하다.

택시를 모는 김씨가 장남의 사고 소식을 들은 것은 작년 7월 11일. 경찰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했다. 이날 밤 삼성의료원에서 9시간30분간 수술이 계속됐다. “수술실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의사 선생님이 눈을 도려내야 할지 모른다고 하대요….”

그는 제대 5개월을 앞둔 아들의 눈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을 잡아내기 위해 평택시위 동영상을 보고 또 보았다. “어떤 놈이 아들을 찔렀는지 내 손으로 잡고 싶었어요. 마스크 쓰고 모자 푹 눌러쓰니까 알 수가 있어야죠. 울화통이 터져서….”

아들은 그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평택시위 당시 그는 뒷줄에 있었다. 하지만 쇠파이프와 각목, 죽창을 든 시위대에 신참들이 겁을 먹었다. 그를 포함한 고참 6명이 맨 앞줄에 섰다. “맞는 순간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그전에도 시위대에 끌려가서 밟히고 안경이 깨진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진짜 겁났습니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마친 아들을 일부러 자원 입대시켰다. “사내라면 고생 좀 해봐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이렇게 입대한 아들은 한 달에 사나흘을 쉴 뿐 매일 시위대 앞에 섰다. 밤 12시에 끝나서 새벽 4시에 출동할 때면 ‘괜히 자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김씨는 무엇보다 전의경이 무조건 매도되는 세상인심에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통원치료를 하며 수술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아들은 눈 주위를 꿰맨 자국이 징그러워, 밖에 나갈 때면 모자를 푹 눌러쓴다. 아들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심정은 경험하지 않으면 정말 모릅니다. 저들을 막지 못하면 내가 죽을 수도 있어요. 시위대가 먼저 폭력을 안 쓰면, 우리는 절대 폭력을 안 씁니다.”

오후 2시30분. 경찰청 앞은 부모들로 꽉 찼다. “전쟁 나갔다가 다치면 이해하겠어. 데모 막으려다 다치는 건 말도 안 돼!” 한 어머니가 소리쳤다.

곳곳에서 부모들의 절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쇠파이프, 각목 보세요. 그게 살인무기지 시위도구예요?” “폭력시위 하는 사람들 자식을 전경으로 차출시켜야 돼.”

김씨는 시위대를 따라 국가인권위까지 1.2㎞를 걸었다. 이날 전의경들은 편했다. 부모들의 평화 집회에 병력은 필요없었다. 인권위 앞에서 김씨는 무거운 입을 뗐다. “진짜 시위문화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 목소리가 좀더 빨리 나왔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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