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도 밉지만 노성일도 실망”

by 인선호 posted Dec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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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에 대한 비난 여론이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 이후 거세지고 있다.

황 교수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자신 있게 외칠 때만 해도 국민들은 반신반의했다. 당시 한 여론조사에서도 60% 가까운 국민들이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23일 국민의 시선은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의 입에 쏠렸고,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렸다.

텔레비전을 통해 중간발표를 지켜본 한 시민은 “  황우석  교수가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변명과 궤변으로 또 한번 국민을 죽인 셈”이라고 탄식했다.

대학생 조 모군(23)은 “어제까지도 무언가 거대한 음모가 황우석 박사를 집어삼키려 한다고 믿고 있었다”며 “오늘 발표를 보니 더 이상 음모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에 대한 비난도 황 교수 비난 못지않게 일고 있다.

노 이사장은 지난 15일 “줄기세포는 없다”고 밝힌데 이어, 16일 기자회견에서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고 말했다.

2005 사이언스 논문의 제2저자인 노 이사장의 이 발언은 줄기세포 파문에 사실상 결정타를 날렸다. 이후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의 진실공방이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노 이사장의 말이 맞은 셈이다.

그러나 이후 소장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미즈메디 연구소의 논문들도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모두가 공범(?)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회사원 윤 모씨(28)는 “황우석도 밉지만, 노성일도 밉다”며 “마치 황 교수 논문만 조작된 것처럼 말하는 것도 그렇고, 이제 와서 진실 운운하는 것도 신뢰성이 떨어진다. 자신들이 발표한 논문에 대해서도 이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misshill은 “미즈메디 병원의 논문이 포샵(포토샵) 학원 수준으로 조작된 거 같다고 한다. 미즈메디 병원의 모든 논문에 대해 조사와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chj5253은 “노성일 진짜 실망이다. 모두가 공범 아니냐”며 “당신도 책임이 있다. 그리고 자신만 왜 깨끗한 척 하나”라며 노 이사장을 나무랐다.

노성일 이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황우석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잘못된 만남’이라고 자책했다.

잘못된 만남이 결국 잘못된 연구로 이어졌고, 둘의 잘못은 이제 씻을 수 없는 잘못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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