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이계진, 손석희와 맞대결 'KO패'

by 우현민 posted Dec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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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여당의 사립학교법(이하 사학법) 개정안 일방 처리에 반발하며 임시국회 일정 거부와 장외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소변인'을 자임해온 이계진 대변인이 이에 앞서 한 라디오 프로에 나와 언급한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시종일관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사학법 개정안에 대해 한나라당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개방형 이사제 도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가운데, '좌편향', '점령'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전교조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전교조에 대해)우리 아이들에게 편향된 교육을 시키기 위한, 사학을 점령하고자 하는 기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하고, '점령의 주체'를 묻는 질문엔 "전교조가 전방위적으로 교육분야에 그들이 목표로 하는 교육을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안보의식을 나타냈다.

개방형이사제 도입으로 전교조가 현실적으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7명중 1.7명에 해당하는 4분의1을 넣으면 사람은 1.7로 자를 수 없으니 2명이 되지 않느냐"며 "2명이 7명의 이사회를 상당히 좌우할 수 있고, 만약 5명 중에 어떤 수단을 써서 2명만 포섭하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인터뷰는 진행자인 손석희 국장이 논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이계진 대변인은 '어', '아니'를 반복하며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이계진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방송 내용과 태도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 '정말이지'의 네티즌은 "만약, 이 의원이 아무런 직책이 없었다면 그런 유치하고 생각없는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좀더 투명한 사학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길 바라는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라디오청취자'는 "대다수 사람들이 호감 보다는 불신을 쌓을 수 있는 방송 내용이었다"라며 "사학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못한 한나라당의 접근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수희씨도 "학생도 원하고, 학부모도 원하고, 선생님도 원하는게 사학개혁"이라며 "개혁의 '개'자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약하디 약한 입법마저 거부하고 민생입법을 제쳐두고 국회파행을 해야할 만큼 이제 중대한 사안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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