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공무원들…지난해 예산설명서 제출하고 제주도 단체여행

by 우현민 posted Dec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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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예산심의 기간중 고양시 예산담당 부서 4명의 직원들이 잘못된 예산설명서를 시의회에 제출하고 제주도로 여행을 가 의원들이 시장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심의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됐다.

더구나 이들 직원들은 2일 기상청이 전국적으로 대설주의보를 내렸음에도 불구, 제주도행을 강행했다가 일정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해프닝까지 빚었다.

5일 고양시의회와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06년도 고양시 건설사업소 예산(안)’ 심의를 위해 위원회 개회를 하려던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최경식)는 시로부터 예산서와 함께 제출받은 ‘2006년도 고양시 건설사업소 예산설명서’가 2005년도 설명서로 잘못 제출된 사실을 발견,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와 시는 잘못된 설명서 제출과정을 확인하던중 P예산담당 등 관련부서 직원들이 단체로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가 강풍 등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단체 결근, 연가처리된 사실을 밝혀냈다.

위원회소속 의원들은 “예산설명서 제목조차 확인하지 않은 자료를 제출하는 처사는 시민의 대표기관을 무시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장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원들은 또 “예산안 심의 기간중 관련부서 직원들이 단체로 여행을 간 것은 해이해진 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예”라며 관련자들의 문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심의가 중단됐던 위원회는 타 사업소 예산(안)을 앞당겨 심의하는 등 중단됐던 심의를 재개했으며 오후 3시께 출근한 예산계 직원들은 예산설명서 재작성 작업을 벌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추경과 내년초 사회단체 보조금 심의가 예정돼 있는 등 바쁜 일정때문에 이번에 미리 여행을 가게 됐다”며 “잘못된 예산설명서는 관련부서에서 2006년도 예산(안)을 입력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직원들은 예산(안) 작성 노고 위로차 지난 2일 오후 제주도로 출발, 2박3일간 여행을 마치고 지난 4일 오전 11시(제주발) 비행기편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강풍으로 제주도발 비행기가 결항하자 5일 낮 12시 비행기에 탑승해 오후 3시께 시청에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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