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전화 129’ 자살도 막았죠

by 우현민 posted Dec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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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희망의 전화 129’ 전화벨이 세차게 울렸다. 평소 우울증에 시달리던 ㅎ씨(45·여)가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13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겠다고 긴급 상담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한 129 긴급지원상담원 이영주씨는 ㅎ씨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곧바로 경찰지구대에 연락, ㅎ씨를 자살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다. 현재 ㅎ씨는 경기 군포정신보건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지난달 1일 개통한 ‘희망의 전화 129’에 위기에 처한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11월 한달동안 1만8천8백8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왔으며 이에 대한 답신 전화도 7,500통이나 이뤄졌다.

129는 보건·복지 분야의 각종 상담전화 10여개를 통합한 일종의 콜센터. 노인과 아동학대, 위기가정문제, 치매노인 보호, 자살상담, 암정보,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보건복지부 업무와 관련된 대부분의 업무를 전문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상담해주고 있다.

100명의 상담원들이 4조 3교대로 24시간 대기하고 있어 자살이나 생계 등 위기상황에 처한 시민들의 전화는 언제 걸어도 상담을 받아준다.

129에 가장 많이 걸려오는 상담 내용은 ‘생계 곤란’에 관한 것. 이중에서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에 관한 질문이 가장 많다. 또 암환자 치료비 등 병원비 부족으로 도움을 청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최근 성남 모여고에 재학중인 ㅂ양도 치료비가 모자라 어려움에 처했으나 129를 통해 도움을 받은 케이스다. 어려운 가정 형편을 비관하던 ㅂ양은 자살을 하기 위해 어머니의 당뇨병 치료제를 과다복용해 중환자실을 찾았다. 목숨은 건졌으나 위 세척비용 등 1백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하자 이 사실을 딱하게 여긴 ㅂ양의 담임교사가 129에 도움을 청했다.

상담원들은 경기도에 연락, 저소득층 응급지원사업 대상자로 ㅂ씨를 추천,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신꽃시계 보건복지콜센터장은 “탤런트 권오중씨와 기상캐스터 이익선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대부분의 국민이 129전화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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