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아내가 20년 '폭력남편' 목졸라

by 우현민 posted Nov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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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저널자궁암으로 투병중인 아내가 20여년간 계속된 남편으 모진 폭력을 이기지 못해 남편을 목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했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6일 주부 이모씨(36.서울 답십리동)에 대한 지난 15일 0시 46분쯤 자신의 집에서 만취한 남편(49)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6살이던 1985년 13살 연상의 김씨와 결혼 생활을 시작했으나, 얼마 뒤부터 거의 매일 술을 마시던 남편의 욕설과 폭행에 시달렸다. 이씨는 남쳔의 술버릇을 고치려고 몇 차례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으나, 딸(15)과 아들(14.12)의 장래를 생각해 참고 지내왔다.이씨는 지난 7월에는 자궁암 진단을 받아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던 보험설계사도 그만두고 1차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남편은 퇴원 하는 날까지 일하지 않은채 술에 취해 이씨를 괴롭혔다.
이씨는 결국 15일 밤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2만원을 들여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돼지고기 3근을 남편이 인근 슈퍼마켓에서 돈으로 바꿔 술을 마시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자정이 넘어 남편이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오자 부엌 바닥으로 넘어뜨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씨는 남편을 살해한 뒤 넋을 잃고 인근 주택가를 떠돌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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