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망가지기 위해서 한다(?)’

by 우현민 posted Nov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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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대부분의 여성들과 달리 ‘예쁜’ 얼굴을 거부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다?

자신의 몸을 수술하는 과정을 멀티미디어 작품의 일부로 실연해 세계적인 논란과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생트 오를랑(57)이 네티즌들로부터 큰 화제를 끌고 있다.

그녀는 이미 지난 2001년 한국에서 개인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지만, 한 인기 있는 인터넷 미술 블로그에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이 공개돼 화제를 끌고 있는 것.

오를랑은 남성이 요구하는 얼굴과는 정반대로 성형하면서 남성중심주의와 자본의 논리를 온 몸으로 거부하는 여성작가로 자신의 얼굴을 재료(캔버스)로 삼아 성형수술을 통해 예술적 작업을 해 왔다.

오를랑은 1990년 이후 1993년까지 모두 7차례의 얼굴 성형수술을 받으면서 수술 및 회복과정을 사진과 비디오로 촬영해 발표, 지방세포까지 작품으로 판매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90년대 들어 서양 미술계에 성행한 혈액이나 정액, 지방을 이용한 센세이셔널한 미술의 원조격으로 불린다.

그녀는 성형수술을 통해 이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서, 뺨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속 여신에게서 따오는 식으로 자신의 얼굴을 미술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참고로 바꿨다.

하지만 이런 이상적 특징의 조합은 반대로 오를랑의 얼굴을 기묘한 모습으로 바꿔놓은 것. 이는 남성이 원해 여성들이 갖고 싶어하는 ‘예쁜’ 얼굴에 대한 거부로 알려지게 됐다.

한편 오를랑을 소개하고 있는 이 블로그에는 그녀의 작품과 함께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서 대기 중인 모습, 성형수술 장면 등을 공개해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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