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707명 "일진회를 처벌해 주세요"

by 우현민 posted Nov 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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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지난 10월 5일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고 이혜선양의 친구들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가해 학생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10일 청주지방검찰청 충주지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직접 학원폭력 가해자의 사법 처벌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고 이혜선양의 친구 한모(17)양 등 3명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친구 혜선이가 투신 자살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가해 학생들은 반성 없이 살아가고 있다"며 "검찰은 진실규명을 통해 가해 학생들을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양이 투신자살한 10월 5일 이후 이양을 추모하고 가해학생의 처벌을 바라는 충주지역 6개 고등학교 학생 1707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진정서 서명을 주도한 한양은 "학교폭력 가해학생 7명은 퇴학과 전학 등의 징계를 받았는데, 흡연을 하다 걸려도 같은 조치를 받게 된다"며 "폭력을 당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만큼 이번 사건 가해자에게는 더 무거운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건찬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상임이사는 9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진정서 제출은 또래 학생들이 처음으로 학교폭력 조직인 일진회의 폭력행위에 대해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 것"이라며 "검찰은 학생들의 뜻을 헤아려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지난 10월 14일 충주경찰서에서 청주지방검찰청 충주지청으로 송치됐다. 경찰 조사에서는 이양에게 폭력을 휘두른 4명의 여학생들이 불구속 기소됐다.

고 이혜선양은 가출 3일만인 지난 10월 5일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투신 자살했다. 당시 이양의 수첩에는 '친구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폭행 당했다'고 적혀 있었다. 또 이양의 집에서는 '학교 가기 무섭다, 다시 태어나면 좋은 딸로 태어나겠다'고 적힌 편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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