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성들도 성형한다?…10∼20대 쌍꺼풀수술 붐

by 인선호 posted Oct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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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녀 응원단이 남한을 방문할 때마다 그들의 뚜렷한 쌍꺼풀과 오똑한 콧날은 성형 의혹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북한 여자들도 성형수술을 할까?

2003년 탈북해 지난해 남한 땅을 밟은 평양 출신 김인화(가명)씨는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쌍꺼풀 수술이 유행하고 있다”며 “가격도 500원 정도로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쌍꺼풀이나 눈썹, 입술 모양을 바꾸는 간단한 성형수술은 북한에서도 흔한 일이다. 북한에서 가장 많이 하는 성형수술은 쌍꺼풀 수술로, 외모에 관심이 많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주로 한다.

그러나 이런 수술이 번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로 북한의 경제난이 한몫을 했다. 생활이 어려워진 의사들이 생계수단으로 간단한 쌍꺼풀 수술을 적극 시술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한엔 독립적인 성형외과가 없기 때문에 여성들은 주로 솜씨가 좋다는 소문을 듣거나 소개를 받은 의사를 찾아가 수술을 받는다. 과거 자본주의 사회의 성형수술을 강하게 비난하며 죄악시했던 북한에서 성형수술은 쉬쉬하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처벌 대상은 아니다.

함경도 등 중국 국경이 가까운 지방에서는 중국에서 들어온 기술을 이용해 눈썹과 입술 라인을 바꾸는 성형수술이 많이 이뤄진다. 눈썹을 모두 제거하고 문신하는 방법으로 눈썹 모양을 새로 만들거나 마찬가지 방법으로 입술 선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뼈를 깎거나 얼굴의 형태를 바꾸는 수술은 거의 행해지지 않는다. 회령 출신의 탈북자 정현희(가명)씨는 “동네 언니가 함흥의 한 병원에서 눈과 입술 선을 바꾸고 코를 세우고 온 것을 봤지만 그런 수술이 일반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탈북자 김씨도 “코를 세우거나 뼈를 깎는 수술은 고위층들이라면 모를까 일반인들 사이에선 행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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