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는 23일 오후 9시 10분께 일산서구 주엽1동 모 아파트 단지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이웃 집에 가던 중 갑자기 자전거를 탄 츄리닝 맨이 나타나 음란행위를 한 것이었다. A씨는 곧바로 112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츄리닝 맨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이 남자는 이미 수개월전부터 이 지역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인물로 어느새 츄리닝 맨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주부들에 따르면 어두운 색 계열의 운동복을 입고 모자를 눌러 쓴 40대 남자가 수개월 전부터 이 아파트 단지와 모 교회 사이 보행자 전용도로 및 자전거 도로에서 주부 혼자 걸어가면 불쑥 나타나 이런 음란 행위를 하고 사라지곤 한다는 것.
츄리닝 맨은 처음에는 오전 10∼11시, 오후 3∼4시께 등 남성은 없고 주부들이 운동을 나가거나 장에 다니는 시간대에만 주로 출몰했다.
경찰이 주로 큰 도로를 중심으로 순찰하기 때문에 경찰을 피하려는 지능적인 수법이다.
그러다 최근에는 23일처럼 저녁이나 밤에도 나타나는 등 활동시간대를 넓혀가는 대범함을 보이면서 주부들의 불안이 공포로 바뀌고 있다.
주부 A씨는 "처음엔 그저 소문이려니 했는데 직접 당하곤 너무 놀랐다"며 "성폭행 등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빨리 붙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신고가 없어 잘 모르고 있었다"며 "이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해 이른 시간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