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인천여고생 피살사건

by 우현민 posted Oct 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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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인천시 남구 주안동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A(16.고1)양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동부경찰서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주변인 또는 면식범의 범행에 초점을 두고 발빠른 수사 행보를 보였으나 사건 자체가 워낙 `미스터리'해 11일 현재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A양은 지난달 10일 오전 5시10분께 자신의 집(1층 단독주택) 자신의 방에서 누군가에 의해 성폭행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당했다.

신고자인 A양 어머니(38)는 경찰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고 딸의 방에 들어가 딸을 흔들어 깨웠는데 이미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창문 모기장 일부가 뜯겨져 있고 창틀에서 족적이 발견됐으며, A양의 목에서도 약간의 찰과상이 남아있는 것이 발견됐다.

반면 A양의 방안과 숨진 A양의 몸에서는 폭행이나 반항의 흔적 같은 것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 사건발생 초기부터 경찰을 당혹케 했다.

A양은 성폭행당한 직후 살해당했음에도 발견 당시 A양은 여전히 반소매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이불까지 덮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A양을 처음 발견한 어머니도 이불까지 덥고 누워있어 잠들어있는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게다가 A양이 속옷까지 그대로 입은 상태여서 A양이 성폭행당했는지 여부조차도 부검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판단키 어려웠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사건 당시 16∼18평 규모의 A양 집에는 안방에 A양 부모가, 거실에 A양의 두 남동생이 자고 있어 약간의 시끄러운 소리만 들려도 가족이 충분히 달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지난 1개월 간 A양의 친인척과 친구, 집 주변 19개 블록에 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DNA 대조 검사를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1만건에 걸친 통신수사와 탐문수사까지 진행했으나 동네주민과 A양 주변 인물 가운데에는 범인이 없다는 것이 거의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폭행이 목적이었다면 범행 직후 바로 도망갔을 테고, 도둑질이 목적이었다면 없어진 물건이 있어야하는데 그것도 아니다"며 "완전히 상식을 초월한 범행"이라고 토로했다.

경찰은 "어쨌든 면식범의 범행인 점은 확실한 것 같다"며 "앞으로 수사범위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모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A양은 반에서도 항상 상위 3등 안에 들 정도의 우수한 성적의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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