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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지난 3일 오후 발생한 경북 상주시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전에 세 번의 막을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행사 주최인 상주시의 '보증'을 너무 과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 사전답사·참사 당일 각각 '안전미흡' 인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문순 MBC 사장은 4일 저녁 MBC를 방문한 의원단에게 상주 공연 경위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MBC는 지난 8월 23일과 30일 각각 상주시와 자전거축제 위탁대행사인 (사)국제문화진흥협회로부터 <가요콘서트> 유치 희망 공문을 접수한 뒤 9월 7일 제작진이 사전 답사 차원에서 직접 상주 현지로 내려갔었다. 당시 제작진은 답사가 끝난 뒤 공연대행사의 경험 부족과 안전문제 등 제반사항이 미비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녹화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상주시는 같은 달 13일 박모 상주시 행정국장 등을 재차 보내 별도의 '행사안전&운영계획안'을 제출하면서 MBC측을 설득했다. 해당 계획안에는 모두 290명의 안전 및 재해대책 운영인력을 투입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MBC는 당시 "상주시청 관계자들이 경호 및 관객질서 유지 등 안전관리에 관한 사항을 책임지고 진행한다"는 약속을 받고 결국 <가요콘서트> 유치를 허가했다.
  
  MBC는 이후 상주시가 지급하기로 했던 제작협찬금 1억3000만 원을 약속 날짜인 23일 오전까지 지급하지 않자 또 한 차례 공연 취소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상주시를 믿고 넘어갔다. MBC 입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약속했던 협찬금을 내지 않는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MBC 제작진은 사고 당일인 3일 오전 현장에서도 애초 약속했던 것과 달리 경호업체인 (주)강한친구들이 위탁대행사의 대금미지급 등으로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자 녹화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상주시가 다시 지급보증을 서고 경호업체 직원 20여명을 불러오자 결국 행사를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MBC 실무 관계자는 의원단에게 "이미 제작진이 현지에 내려와 녹화 준비에 들어간 상태에서 자체 판단만으로 제작을 취소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상주시 밀어붙이기·MBC 과신이 '설마' 현실화"
  
  MBC 한 관계자는 "<가요콘서트> 상주 공연은 애초 열리지 말았어야 했던 행사였다"며 "결국 상주시의 무리한 밀어붙이기가 '설마'를 현실화시켰고, MBC 또한 과신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에서는 행사 당일 제작진이 좀더 냉철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제작진 입장에서는 출연진들이 리허설까지 들어간 상태에서, 더군다나 구름처럼 몰려든 관객들을 보며 어떻게든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은 5일 논평을 내고 "MBC가 상주시의 안전 약속만 믿고 녹화 촬영 인원만 행사장에 내려 보냈다는 것은 '해명'은 될 망정 시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니다"라며 "따라서 MBC는 '도의적 책임'을 넘어 사건의 중대함을 절실히 깨닫고 유가족은 물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문순 사장은 5일 오전 6시 상주 현지로 내려가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빈소를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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