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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는 3일 시(市) 전체가 초상집으로 변했다. 상주시민운동장에서 MBC 가요콘서트를 보려다 어이없이 당한 120명 가까운 사상자들, 그 가족들의 오열과 항의가 국민들의 가슴을 적신 가운데, 주최측인 MBC와 국제문화진흥협회, 시와 경찰은 사태 수습에 경황이 없었다.

○…사망자 가운데 황인규(12·초등 5)군과 황인목(14·중 1)군은 사촌형제간이고 특히 인규군은 장손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인규군은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4년 전부터 작은 아버지집에서 사촌인 인목군과 함께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냈다.

사고 당시 이들과 함께 있었던 인목군의 누나 인애(15·중 2)양은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면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깔리는 바람에 잡고 있었던 동생들의 손을 놓쳤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인목군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상주 적십자병원에서 아들과 손자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다 의식을 잃었다.

할아버지 황의수(71)씨는 위문차 찾아온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에게 “정치를 잘했으면 이런 일이 생겼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부상을 입은 안선봉(71)씨는 “사람들이 출입문 쪽으로 몰리는 순간 맨 앞에 있던 사람이 넘어지면서 뒤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넘어졌다”면서 “(나는) 10여분간 사람들 밑에 깔려 있었는데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상주참사 직후 공연을 준비한 기획사 대표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경찰이 기획사 대표 소유의 체어맨 차량을 전국에 수배하는 등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상주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설치, 일단 신병이 확보된 기획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MBC와 행사 진행을 위임받은 국제문화진흥협회, 안전 책임을 맡은 경찰과 상주시 등 관계기관들의 과실 여부를 따져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상주시민들은 말했다. 이 수사 결과에 따라 과실(過失) 여부와 책임소재가 가려지고, 손해배상 문제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현장의 MBC방송 관계자는 “콘서트 출연진 중 한 인기그룹의 리허설 도중 학생 수십명이 잠긴 출입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며 “이후 갑자기 사람들이 문쪽에 몰리며 문의 시정장치가 풀려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했던 시민운동장 직3문은 두께 5㎝의 강철문이지만 사고 당시 수천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문 전체가 휘어졌다.

상주시민 운동장에는 입장객의 신발과 슬리퍼, 음식물 등이 나뒹굴고 있어 당시 참상을 전해주었다.

○…시신이 안치된 성모병원에서 유족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주최측이 VIP급 인사들의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1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을 미리 입장시키지 않았다”며 “도착순서대로 조금씩 입장시켰으면 사고도 안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유족은 “사고난 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영안실과 대기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 등 상주시 등의 지원책이 형편없다”고 말했다. 일부 유족은 김근수 상주시장이 사고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김 시장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김 시장은 “걱정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전 공직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수습과 대책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는 사죄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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