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국감 뒤 '또' 폭탄주 추태 여종업원 "태어나 그런 욕 처음"

by 우현민 posted Sep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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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지검 국정감사를 위해 22일 대구를 방문했던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대구 동구갑)이 동료의원과 피감기관 검사들이 동석한 술자리에서 종업원들에게 성적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등 추태로 물의를 빚고 있다.

그동안 여러번 '주화(酒禍)'에 휘말렸던 주 의원은 지난 14일 "폭탄주 없는 건강한 국회를 만들어 '청정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취지로 발족한 '폭소클럽'(폭탄주 소탕클럽)에 가입한지 8일만에 다시 '술자리 사고'에 휘말린 셈이다.

주 의원은 이날 대구지검 국감이 끝난 뒤 밤 11시30분쯤 일종의 '룸바'인 대구 모호텔 지하 L칵테일바에서 동료의원 A씨를 비롯해 대구지검 간부검사 B씨 등 일행 10여명과 술을 마셨다.

칵테일바 종업원 등에 따르면 주 의원 일행은 여러 병의 양주와 맥주를 시키고 폭탄주를 만들어 돌렸다. 특히 주 의원이 직접 폭탄주를 만들어 일행들에게 권했다고 한다.

술이 몇차례 돌자 주 의원의 거친 언행이 문제가 됐다. 칵테일바 사장 H씨(여)는 23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주 의원이 술을 마시는 도중 계속적으로 여성 성기를 비유한 욕설을 하면서 추태를 부렸다"면서 "세상에 태어나서 그런 욕설은 처음 들었고, 차마 말로 옮기지도 못할 정도로 성적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주 의원이 퍼부은 욕설 때문에 어젯밤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었다"며 "어떤 의미로 그런 언어폭력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성토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주 의원은 자신뿐만 아니라 동석한 여성종업원 2명에게도 "XXX 닥쳐라", "XX년", "X같은 년" 등 심한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밖에 더 심한 욕을 계속했으나 차마 내 입으로 전하지 못하겠다"며 더이상 언급을 피했다.

또 동료의원 A씨를 비롯해 일행들이 '그만하라'며 주 의원에게 자제를 요구했지만, 주 의원은 술집에 머무는 2시간 가량 계속 여종업원 등에게 욕설을 했다고 H씨는 주장했다.

국감기간에 피감기관 검사들과 폭탄주... B간부검사가 대신 사과
특히 사건이 벌어졌던 술자리에 당시 대구지검 소속 간부 등 검사들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22일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구지검 국정감사가 진행된 날이다.

당시 술자리에는 대구지검 간부검사 B씨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B검사는 사건 다음 날인 23일 오전 H씨에게 전화를 걸어 주 의원 행동에 대해 대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정감사 기간 중 의원들이 폭탄주를 겸한 술자리를 벌이고 피감기관 검사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것에 대해 비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주성영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주 의원이 현재 국감장에 있기 때문에 전화 연결이 어렵다"면서 "국감 때는 혼자 다니시기 때문에 수행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또 "술을 마시고 추태를 부렸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면서 "어디서 제보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기사가 나가면 그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 의원과 함께 술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대구지검 B검사 사무실 직원은 "현재 외출중"이라면서 "(기자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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