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시신만이라도 찾게 해 주십시요

by 우현민 posted Sep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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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시신만이라도 찾게 해 주십시요".

지난 6일 태풍 '나비' 때 울산시 북구 양정동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박영호(56.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씨의 아들 진우(30)씨가 16일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시신을 찾도록 도와 달라"는 e-메일을 보내 숙연하게 하고 있다.

진우씨는 "태풍으로 울산에서 한 명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그 분이 제 아버지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헤아려 시신이라도 찾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1월 아버지가 울산으로 가신다고 했을 때 집에서 쉬시라고 만류했으나 아버지는 괜찮다며 오히려 저를 위로하고 떠나셨다"며 "평생 고생만 하신 아버지를 물 속에 내버려 두고 기다릴 수 만은 없다"며 도움을 청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받은 박 시장은 소방본부를 독려해 태화강 하류와 울산항 일대 수색을 강화하고 있으나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박씨는 올 1월부터 울산시 북구 양정동 효정고 신축현장에서 소장으로 일하다 태풍 `나비'의 내습 때 현장을 둘러보러 나갔다가 인근 율동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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