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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들 사이에 명품으로 치장하고 하룻밤 파티를 즐기는 ‘신데렐라족’이 등장했다.

주5일제 확대 실시 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서구형 주말 파티문화가 이들 여성에게 새로운 만남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들은 부유층이 아닌 일반 직장여성으로 할부로 구입했거나 빌린 명품 드레스·구두·귀금속·소품을 갖추고 다음날 새벽 2∼4시까지 진행되는 주말파티를 즐기고 귀가한다. 이 때문에 자정이 되기전 무도회장을 빠져나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동화속 주인공을 닮아 신데렐라로 이름 붙여졌다.

홍보회사에 근무하는 이모(29·여)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와인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용 의상으로 지정된 칵테일 드레스에 구두와 핸드백,진주 목걸이 모두 명품 브랜드로 치장한 이씨가 이날 걸친 옷과 소품의 가격은 자그만치 350만원선. 이씨는 9일 “반복되는 일상생활과 업무에 시달리는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생각하고 하나씩 장만했다”며 “파티장에 있는 하루만큼은 영화속 주인공처럼 부러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어 짜릿하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직접 구매한 경우도 있지만 파티마다 주제와 복장규정(Dress Code)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벌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옷을 매번 사입기 힘든 점에 착안해 이들 신데렐라족을 겨냥한 명품드레스 대여업체까지 생겼다.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조모(26·여)씨는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R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이 업체를 찾았다. 주최측이 ‘파란색’을 의상 주제로 내걸었기 때문에 조씨는 짙푸른 명품 캐주얼 드레스·구두·목걸이를 빌렸다. 20만원의 담보금과 12만원의 대여료를 송금하고 파티 하루전 택배를 통해 전달받았다. 조씨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다보니 친구들과 파티에 다닐 기회가 많다”며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레이브 파티라 편하게 입어도 되지만 튀고 싶어 명품 옷을 빌려 입었다”고 설명했다.

명품 드레스 대여업체를 운영하는 심모(26·여)씨는 “나 역시 파티를 즐기다보니 그동안 사 모은 옷과 해외 명품세일기간 수입해온 옷으로 파티복 대여업을 시작했다”며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마다 10여명의 여성이 인터넷으로 고른 상품을 택배로 받거나 직접 방문해 2박3일간 6∼9만원에 빌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의 100일째 만남을 기념하려는 20대 초반 여대생에서 돌잔치 등 가족행사에서 한복 대신 드레스를 입고 치르려는 주부까지 연령대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데렐라족의 등장은 영상매체가 쏟아내는 드라마속 미화된 부유층 이미지에 대한 일부 젊은 여성들의 동경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파티문화와 명품을 일시적이나마 소유하고 즐기며 신분상승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이화여대 부설 한국여성연구원 변혜정 교수는 "신데렐라족은 여성이 가진 아름다움과 존귀함에 대한 욕망이 소비자본주의와 타협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일상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 해소의 한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무분별한 명품소비로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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