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천태만상` 이번엔 성추행 의사 잡아

by 인선호 posted Sep 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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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야흐로 몰래 카메라 천국이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김모씨(40, 여)는 별거 중이던 남편 집에 몰카를 설치했고, 봉제공장 사장 국모씨(37)는 7월초 여직원 화장실을 몰래 촬영했다.

요즘 인터넷선 `차량위치추적` 카페가 만들어져 의뢰인이 부탁한 차량을 몰래 감시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카메라 휴대폰을 통해 불특정인이 렌즈에 찍히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09명 중 65.9%가 `사생활 침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한다.

한켠에선 몰카가 오락소재로 쓰인다. 90년대 `  이경규 의 몰카`에서, 요즘 방송 중인 SBS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까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자신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것은 싫지만 남의 사생활은 엿보고 싶은 이중심리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리얼리티 전문 채널 리얼TV가 9일(목) 밤 9시에 방송할 `몰카!직업전선`(원제: Busted on the Job)은 몰래 보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방송에서는 공공기관이 몰카를 활용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경찰은 마취된 환자를 성추행하는 치과의사가 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 당사자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항의를 할 수 없었던 상황. 결국 환자로 가장한 사복경찰관이 병원을 방문하고 몰카로 배치한다.

방송에 따르면 의식을 잃은 환자의 치아를 뽑던 의사는 시술이 끝난 뒤 환자를 일으켰다. 그리고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이어 경찰관들이 나타났고, 의사는 "환자 호흡이 멈춰 소생술을 시도하던 중이었다"고 변명했다.

노스플로리다 주정부는 유독성 폐기물 때문에 몰래 카메라를 이용했다. 다 쓴 유아용 기저귀를 회사가 재활용하지 않고 몰래 버린다는 단서를 잡은 것. 사라지고 있는 습지대, 허허벌판, 상점가 주차장 세 곳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결과는 세 곳 모두에서 폐기물을 버리는 장면이 찍혔다.

이외 상사의 의자에 코를 풀다 발각된 부하 사원, 병원장의 음료에 쥐약을 타는 비서, 상대편 포스터를 찢다 쇠고랑차는 정치인, 대낮에 몰래 술을 마시는 도로 경찰관 등의 모습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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