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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전공모 증거 간주…내일 영장방침

성기노출’ 사건을 일으킨 인디밴드 카우치가 동료들에게 사전에 범행계획을 알렸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인디밴드 카우치 멤버 2명과 럭스의 리더 원모씨를 3일 오후 소환, 사전에 ‘성기노출’을 모의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함께 공연했던 출연자와 동료 3명이 경찰에서 카우치 멤버들이 공연 3일전 ‘우리가 생방송에서 옷을 벗고 한번 난장판을 만들겠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관련자 진술에 따라 카우치 멤버 등이 생방송인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고 노출을 사전모의한 것으로 보고 이르면 4일 이들에 대해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카우치 등은 범행 당일과 다름없이 “생방송 사실을 몰랐고 우발적으로 했을 뿐 사전에 사건을 모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부인하고는 있지만 사전 모의 사실을 입증해 주는 진술 확보와 속옷 미착용, 분장 여부, 사전 신호 교환 등의 다양한 증거를 바탕으로 사전 모의가 이뤄졌음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우치 멤버들이 계속 부인하더라도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계속 부인할 경우 사전 모의사실을 밝힌 관련자와 대질 신문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씨는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하면서 “사전공모 사실을 몰랐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카우치 멤버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친구라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오후 늦게까지 조사한 뒤 4일 오후 1시께 수사 결과를 브리핑할 계획이다.

한편 MBC는 이날 럭스 보컬 원모씨와 카우치 멤버 2명을 “리허설과 달리 방송에 임함으로써 방송사 업무를 방해하고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면서 업무방해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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