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대통령 권력 내놓겠다는 건 헌법파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와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단호히 거부하며 국민을 혼란으로 몰아가는 연정 논의를 즉각 철회하고 남은 임기동안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에 전념할 것을 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 이 나라를 구하는 길은 결코 연정이 아니라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새로운 각오와 바른 정책으로 도탄에 빠진 민생부터 살려내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 대통령의 던져놓은 연정론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온 것은 여권의 연정 공론화 기도에 쐐기를 박기 위한 대응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소극적인 무시전략으로 일관해 왔으나, 여권이 이를 ‘무책임한 야당’으로 몰아세우자 정면 대응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연정론에 반대하는 이유의 하나로 “선거법 하나를 개정하기 위해 대통령의 권력까지 내놓겠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헌법파괴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들었다.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력은 신성한 것이다. 대통령의 자리에 따르는 책임은 너무나 무거운 것이다. 그런데 선거법 하나를 고치기 위해 야당과 일시적으로 흥정하는 도구로 쓰라고 국민이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헌법파괴를 넘어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것이 박 대표의 지적이다.

박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이 여소야대 구도를 탓하는데 대해 “이는 무능과 무책임을 자백하는 것에 불과하며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너뜨리는 발상”이라며 “지난 4월 재보선 이후의 여소야대는 국민의 뜻인데, 여소야대가 비정상인 것이라면 우리 국민들이 비정상이라는 말이냐”고 물었다.

그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연정을 한다면 국회 299석 중에서 271석, 즉 91%를 차지하게 된다”면서 “이것은 1당독재와 다를 바 없다. 연정은 야당의 실종, 민주주의의 실종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지역주의 기득권 정당’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선 “이는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떳떳지 못한 선전술에 불과하며 오히려 지역주의를 교묘하게 조장하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선거법을 개정하면 지역주의를 해소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발상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지금 국민은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너무나 힘든데, 대통령은 민생은 챙기지 않고 왜 연정에만 매달리는지, 왜 선거법 고치는 일에만 매달리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면서 “연정을 말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분열과 갈등의 정치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요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한나라당의 구체적 해법은.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서 정책을 갖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유권자나 국민이 이를 통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본적으로 그에 앞서 정당이나 정치인, 특히 국가지도자는 지역주의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 진정한 마음을 갖고 노력을 하고 정성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지 선거구제를 바꾼다고 해서 (지역주의가) 해소되는 게 아니라는 것은 과거 경험을 통해서도 생생히 나왔다.”

―선거구제 개편을 할 경우 한나라당보다 열린우리당이 얻는 이익이 커서 논의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나라는 대통령제인데 대통령제와 맞는 선거구제는 소선구제다. 이는 정치권과 한나라당의 주장이 아니라 정치권과 학자 등 권위있는 분들이 모여 만든 지난 1·2기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에서 나온 결론이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상대로 연정과 관련한 협의를 제안한다면.

“여당에서 연정을 하자는 구체적 제의가 없었다. (연정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편지에 있었던 것이고 이에 대해 오늘 입장을 확실히 밝혔고 더 이상은 대응할 필요나 가치가 없다고 본다. 또 제의 자체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위헌적 얘기다. 헌법학자들의 의견을 보면 10명 중 8명은 (연정이) 명백한 위헌이라고 한다. 그런 것에 응할 이유가 없다.”

―소선거구제는 유지하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안에 대한 의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얼마전 끝났다. 거기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다가 특위가 마무리 되자 연정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여소야대 때문에 정치를 못한다면서 연정 얘기를 했다가 나중에는 실제로 연정은 미끼, 반대급부라고 하고 선거구제 개편이 목적이라고 한다. 총선은 2008년에 있어 지금 얘기할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면 2008년을 앞두고 (선거구제 논의를) 해야 한다.”

―제3의 기구를 만들어 ‘X파일’에 대해 검증하자는 데 대한 의견은.

“(도청의) 불법 전반에 대해서 특검에서 (검증)하자는 것은 이미 얘기했다. 국정원, 검찰, 정치권 모두 연루돼 있으니 제3의 기구라는 게 특검 아닌가. (도청의) 내용에 대해서 사생활 부분 을 빼고 공개하자는 제의에 대해 한나라당은 X파일의 내용을 전부 공개해도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전혀 부담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테이프를) 공개하자는 것은 불법적 얘기가 되니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door.jpg
?

  1. "노 대통령의 제안은…" 문희상 의장도 편지 써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도 4일 편지를 썼다. “잠시 휴가를 떠난다”는 문 의장은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라며 말머리를 ...
    Views446
    Read More
  2. 숭례문 앞에서 ''이명박 죽이기'' 음악회가?

    정부 “장소 겹쳤을 뿐 정치적 의도 없다” 오는 15일 광복 60주년 야외음악회를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시민들은 불과 600m 떨어진 서울시청 앞 광장...
    Views531
    Read More
  3. No Image

    “북한은 폭탄보다 돈에 열중”

    북한이 13개월만에 6자회담에 복귀한 것은 심각한 경제 문제와 기아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으로 미국 행정부는 보고 있다고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
    Views406
    Read More
  4. No Image

    국회의원 남편 위해 15개월째 숨어 살았는데 결국…

    선거법 위반 혐의로 1년 3개월째 도피 중인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경남 마산 갑)의 부인 정모(61)씨에게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상 최종심에서 배우자가 선거법 위반...
    Views414
    Read More
  5. ''삼성 돈''으로도 못산 꼬마빌딩

    서초동 삼성타운 부지 가르고 선 6층건물 중간에 사람 넣어 매입 시도했으나 불발 땅주인 "팔 생각 없다"… 자녀들에 증여 삼성그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대대적으로 조...
    Views673
    Read More
  6. No Image

    靑 "특별법 제정외 대안있나"

    정무관계 수석회의서 전격 입장정리 청와대가 3일 불법 도청테이프 파문 해결을 둘러싼 정치권의 최근 논란과 관련, 열린우리당의 한시적 특별법 제정 방침에 힘을 보태고 ...
    Views341
    Read More
  7. "카우치, 생방송 중 옷벗겠다 미리 알려"

    경찰, 사전공모 증거 간주…내일 영장방침 성기노출’ 사건을 일으킨 인디밴드 카우치가 동료들에게 사전에 범행계획을 알렸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
    Views650
    Read More
  8. No Image

    ''훈련중이던 특전사 장병들이 피서객 살렸다''

    튜브 뒤집혀 바다에 빠진 3명중 2명 구조..1명 실종 해수욕장에서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3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깊은 바닷속에 빠졌으나 2명은 부근에서 훈련중이던...
    Views561
    Read More
  9. No Image

    "北核만 해결된다고 美-北정상화 되나"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ICG) 아시아소장은 2일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인권문제나 미사일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실제로 북미관계 정상화를...
    Views452
    Read More
  10. No Image

    北, 도토리 밀주와 전쟁 중

    북한 당국이 지난해 4월 형법에 밀주죄를 신설하는 등 기승을 부리는 밀주행위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2일 대북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이 발간한 ’오늘의 북한소식’ 최근호...
    Views550
    Read More
  11. 김무성 "DJ시절 국민 경악할 엄청난 사건 담겨있어"

    김무성 사무총장은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 전국민이 경악할 과거 민주당 DJ 정부 시절의 엄청난 사건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2일 한나라당 주요당...
    Views436
    Read More
  12. No Image

    한은 "베이비붐세대 퇴직 충격 대비해야"

    전후(戰後)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810만명의 대량 퇴직이 7~8년 뒤부터 본격화될 것이며, 그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Views415
    Read More
  13. 박근혜 "대통령 연정제안 단호히 거부"

    “대통령 권력 내놓겠다는 건 헌법파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한나라당 당...
    Views472
    Read More
  14. "민주와 통합 못하면서 한나라와 연정이라니…"

    호남민심 ''부글부글'' 여 일부의원 덩달아 들썩… 지도부, 진화 부심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의 이른바 ‘대연정’을 제안한 이후 호남에 지역구를 둔 여당 의원들이 동...
    Views542
    Read More
  15. MBC ''알몸 쇼'' … TV 보기 겁나

    ''''성기 노출'''' 화면이 생방송되는 한국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15분쯤 일어났다. MBC ''''생방송 음악캠프''''(...
    Views798
    Read More
  16. 생방송 전라노출, 이를 보도한 ''뉴스''가 더 선정적

    생방송 중 전라노출이라는 희대의 방송사고로 관련자가 경찰조사를 받는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 뉴스가 이번 사고를 선정적으로 보도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
    Views828
    Read More
  17. KBS 황정민 아나운서 농담, 성희롱 논란

    KBS 황정민 아나운서가 방송 중 ‘성적인 농담’을 한 데 대해 KBS 방송심의팀이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후,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황...
    Views636
    Read More
  18. "김정일, 중대 결단 내렸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6자회담 복귀에 앞서 대미관계 정상화에 대한 `과감한 전략적 결정(brave strategic decision)`을 했으며 핵문제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결할 것이...
    Views595
    Read More
  19. "노 대통령, 박대표 치맛자락 잡고 늘어지는 스토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연정’ 제안을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과 동거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은 대통령이 가진 영남 ...
    Views627
    Read More
  20. No Image

    盧대통령 대연정론 ‘혼돈의 정치권’

    노무현 대통령의 ‘정권교체 수준의 대연정’ 제안이 정치권을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충격적 발언이 만들어낸 소용돌이다. ‘여권은 지지, 야권은 무시’라는 ...
    Views4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 234 Next
/ 234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