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어머니 뺨 때리는 며느리'' 방송에 시청자 분노

by 윤정은 posted Jul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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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 방송 즉각 중단하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방송을 하는거냐”
KBS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27일 며느리에게 뺨을 맞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를 위해 손자를 돌보는 시어머니가 나왔다. 그런데 할머니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손자는 식탁 위에 있던 국솥을 엎어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며느리는 다짜고짜 ‘애를 어떻게 봤냐’며 시어머니의 뺨을 때렸고, 아들은 어머니의 하소연을 외면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는 분노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소감 게시판에는 수천건의 항의글이 쇄도했다. 대다수 시청자는 아무리 시트콤이라 해도 자식이 부모를 때리는 설정은 도에 지나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미연’이라는 시청자는 27일 “세상이 더럽다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장면을 방송할 수 있는가. 당장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주은복’이라는 시청자는 “온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시어머니 따귀를 때리는 며느리라니… 방송의 의도가 뭐냐”고 따졌다.

제작진에 대한 비난과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시청자 박우민씨는 “TV를 보다가 화가 난 적은 많았어도 오늘 정도는 아니었다. 제작진은 상식이 있는 것이냐. KBS는 공영방송이라는 표현을 떼어 버려라”라고 말했고, 정현명씨는 “이런 시간에 이런 내용을 올리다니 (제작진이)미쳤구나”라고 비난의 글을 올렸다.

방송 내용이 논란이 되자 프로그램을 제작한 PD가 직접 시청자 게시판에 해명의 글을 올렸다. 김석윤 피디는 “오늘날 부모 자식간의 갈등의 극단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세상이 항상 유쾌하지만은 않다고, 삶은 너무나도 자주 칙칙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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