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조흥은행 직원 2명, 850억 들고 튀었다

by 윤정은 posted Jul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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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동창 사이인 국민은행과 조흥은행 직원이 총 850억원대의 CD(양도성 정기예금 증서)를 가로채 해외로 도주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 오목교 지점 신 모 과장은 5∼6월 모 토지신탁회사가 1∼3개월물 CD 7장, 650억원어치를 발행의뢰하자 미리 마련해놓은 가짜 CD를 내주고 진짜 CD는 편취한 뒤 사채시장에서 할인받아 현금화했다.

조흥은행 면목남지점 김 모 차장도 6월 1개월물 CD 2장, 200억원어치를 같은 수법으로 가로챘다.

CD사기 사실은 25일 발행의뢰인이 만기가 도래한 가짜 CD를 조흥은행에 지급제시하면서 밝혀졌고 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이 소식을 전해들은 모 토지신탁회사가 26일 CD 위조여부에 대한 확인을 의뢰해 드러났다.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사건발생 직후 자체점검을 실시, 내부 직원의 소행임을 밝혀냈다.

특히 사고를 일으킨 두 은행 직원은 고교 동창 사이로 가족과 함께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돼 공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D와 관련해 이같은 수법의 사기사건이 발생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오전 국민은행과 조흥은행 해당 영업점에 대해 검사에 착수한 데 이어 오후에는 전 은행 검사부장들을 소집, 보유중인 CD 관리상태를 점검하도록 긴급지시했다.

금감원은 또 CD를 보유중인 고객들이 위조여부를 문의할 경우 적극적으로 감식에 응할 것을 은행에 지시했다.

금감원은 은행들로부터 CD 관리상태 점검여부를 보고받아 27일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두 은행에 대해서는 이번 검사 결과 내부통제상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엄중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5월말 현재 CD 잔액은 49조원으로 이 가운데 38조원은 증권예탁원에 보관돼 있어 진품이지만 나머지는 위조여부를 파악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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