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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건강악화로 15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수사 장기화는 물론 김전회장의 출국배경과 재산은닉·정관계 로비 의혹 등 실체규명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긴장과 스트레스로 장폐색 증상과 심각한 협심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신탈수와 탈진 증상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심신이 허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입원기간이 정밀진단에만 5~7일, 수술할 경우 1~2개월까지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검찰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다. 검찰은 이 기간 김씨에 대한 조사는 잠정 중단하되 각종 의혹에 대한 기초 및 보강조사와 당시 대우그룹 경영진 등을 상대로 한 수사는 예정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실 방문 조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주치의가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힌 만큼 향후 김씨의 건강상태를 좀더 지켜봐야겠다”고 밝혔다.

21일로 예정된 첫 공판도 공전이 불가피해졌다. 정밀진단 결과 심장질환이 심각한 것으로 나올 경우 재판부에 의해 보석 또는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세브란스병원에서 보낸 구급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출발, 환자복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쓰고 왼팔로 눈 부위를 가린 채 침상에 누운 상태로 입원실로 옮겨졌다. 김씨가 입원한 병실은 지난 5월 문을 연 신병동 20층에 있는 1인실로 VIP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5평 규모의 호텔급 객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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