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법 개정안 처리에 화난 네티즌들의 항의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열린우리당이 이번에는 ‘자장면값’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들이 자장면값 한 그릇 아끼면 대북 전력 지원 자금이 걷힌다”는 문희상 의장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국민의 생활상을 모르는 소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문 의장은 지난 11일 금강산에서 열린 당 수련대회 도중 현지의 불안정한 전기공급 탓에 3분여간 정전이 되자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앞장서겠다”며 “1조5천억원을 확보하면 전기시설을 그날로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특히 “자장면 한 그릇 값을 한사람씩 한달만 아끼면 1조5천억원이 걷힌다”면서 “분단경비와 통일경비를 생각하면 이것은 투자”라고 했다.
13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문 의장의 자장면 발언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네티즌 이인성씨는 “자장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워 일하는 서민들의 어려운 경제를 모르고 초등학교식 산수놀음의 비유로 서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국민’이라는 네티즌은 “짜장면값 줄이지 말구, 단 하루라도 자가용 타지 말구 버스타고 다녀봐라. 그럼 짜장면값 몇배 이상은 나온다”고 말했다.
‘짜장면’이라는 네티즌은 “(전력문제는) 그들이 국방비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면 될 문제”라면서 “1조5000억원으로 차라리 우리나라 극빈층을 돕는 것이 더 보람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자장면 값’ 관련 기사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서민들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homedari’라는 네티즌은 네이버에 “돈 없어서 짜장면 못먹는사람 우리나라에 없는줄 알지? 한번 잘 살펴봐라.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라고 했고, ‘dulgi76’이라는 네티즌은 “먹을 것 없어서 자장면 먹고 사는데 그나마 먹지 말라고? 나중엔 단무지 아끼자고 할까봐 겁나네”라고 했다.
‘urd64’라는 ID의 네티즌은 “전기세 못 낸 여중생이 촛불 켜고 자다가 죽었다는 기사를 봤다. 촛불 켜고 공부하고 밥먹는 불쌍한 사람부터 먼저 도와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