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차기 대통령 고건 바람직… 그다음엔 내각제 했으면"

by 윤정은 posted Jul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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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이 12일 오랜만에 정치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에선) 고건 전 총리가 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 전 총리가 되면 나라가 편안하고 잘 돌아갈 것 같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런 상황에선 여당이든 야당이든 고 전 총리를 영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다가 대선 전날 지지 철회를 한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왔다.


정 의원은 여야의 차기 주자들에 대해 “그분들은 그 뒤에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다만 “고 전 총리가 기존 정당에 들어가서는 힘들다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고 전 총리를 테니스 모임에서 봤지만 별도로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고 전 총리가 하면 그 다음에는 내각제로 갈 수 있다”며 “(고 전 총리가) 내각제로 가는 과정을 잘 관리하겠다고 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헌 논의는 원래 대통령 임기 초반에 해야 하는데,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그러질 못해 안 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의 지지 철회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동안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 그 일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많이 생각해 봤는데 지금도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나중에 기회를 봐서 역사의 기록 차원에서 이유를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 물어봤지만 결국 나 혼자 결정한 일”이라며 “그 일이 있은 뒤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기 싫었다”고 했다.


또 “당시 우리 집에 많은 사람이 찾아왔는데 그때 집에 들어오라고 해서 얘기는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내가 참 잘못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정치를 재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2년 반이 지났으니 이제 좀 그래 볼까요”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회창씨 아들의 병역 의혹을 거론했던 김대업씨의 허위 폭로를 예로 들며 “선거에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강하게 단속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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