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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삶에 지친 사람들은 새벽시장에 가보라”(77쪽)고 권한다. “우울할 틈도 없이 바쁜 그곳”에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단다.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겠다. “삶에 지친 사람은 이 책을 펴보라. 우울할 틈도, 절망할 틈도, 남 탓할 틈도 없이 치열했던 그 인생에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이 책은 이를테면 ‘불행하시다고요? 저랑 한번 붙어보실래요?’라고 외치고 있다.

저자 권세종(29)씨의 삶은 올해 1월 3일자 조선일보 사회면 톱기사로 소개됐다. ‘세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초등학교 졸업 후 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무작정 상경, 봉제공장 시다로 출발해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삼성 SDS의 웹마스터가 된 인생 역전의 주인공’으로 묘사된 그의 삶은, 오싹할 만큼 극적이다.

픽션이었다면 “너무 비현실적 설정”이라고 비판받을 만큼 촘촘하게 중첩된 불행과 고난의 조건들을, 저자는 딛고 넘고 건넌다. ‘실화(實話)’의 감동이 묵직하다.

‘새벽 신문배달, 하루 종일 봉제공장 격무, 밤에는 야학, 양말은 버려진 천 쪼가리를 기워 만든 덧버선’ 같은 고생담은 생생하고, ‘공장 월급 23만원을 몽땅 시골의 할머니와 누나에게 송금하던 세월의 어느 날, 스스로를 옭아매는 가족이 부담스러워지더라’는 토로는 솔직하다. 이해하기 힘든 영어 명령어를 통째로 외우면서 컴퓨터 자격증 9개를 딴다든가, 취미로 시작한 인라인 스케이트로 ‘신문사 주최 대회 1등’까지 차지하는 식의 열정이 책의 곳곳에 묻어있다.

봉제공장 보조원에서 컴퓨터 회사 사환으로 자리를 옮긴 저자는, ‘종이 피아노’를 두드리는 불우한 피아니스트 지망생처럼, 회사 구석에 버려진 고장난 자판을 들고 타자 연습을 시작해 결국 ‘컴퓨터 귀신’이 된다. 이런 부분만 떼어내 읽어도, 귀감으로 삼을 만한 성공 스토리다.

야학을 열어 가난한 젊은이에게 지식과 정을 나눠주는 봉사자들이나, 월급 절반을 털어 학원에 다니는 사환에게 슬쩍 학원비를 대주는 ‘착한 사장님’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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