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과 김문수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계기로 여야관계가 급랭하고 있다.


29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본회의장 점거 불사'', ''폭거''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본회의장 점거 불사'', ''폭거''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그동안 상생과 대국민 봉사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들어 열린우리당이 지지율 하락과 당내 복잡한 상황이 겹치면서 한나라당과의 싸움 전략에 돌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김문수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 징계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여당 의원들은 집기와 서류를 집어던졌는데도 아무런 경고도 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형평이 맞지 않으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이 일방적으로 숫자로 징계안을 밀어붙였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사학법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이 안을 제출해 정기국회 때 협의하자고 했지만 여당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하고 국회의장은 나를 소환해 9월 중순까지 날짜를 못박았다"며 "야당을 협박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방개혁을 설명하겠다며 야당대표를 들러리 세우는 것은 잘못"이라며 성토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어 "윤리위 징계안이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그날부터 상생은 끝"이라며 "본회의장을 점거해서라도 막겠다"고 말했다.

"윤리위 징계안 본회의 상정되면 그날부터 상생 끝, 본회의장 점거해서라도 막겠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윤리위 징계와 관련해 "여당이 숫자가 많다고 동료의원들에게 폭거를 자행했다"며 "징계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강력대응 할 것이며 국민이 납득할 수있도록 국회 윤리위도 전면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읽었는데 대통령의 생각과 국민의 생각이 이렇게 동떨어져 있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임안은 단순히 총기난사 사건 뿐 아니라 최근의 여러가지 군기문란 사건에 대해 총체적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대통령이 야당에서 해임안을 남발한다고 했지만 17대 국회 들어 단 한번도 해임안을 낸 적이 없었으며 이 정부 들어 16대 국회 때도 딱 한 번 냈을 뿐인데 이것도 남발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표는 청와대 오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서해교전 희생자 추도식 참석 때문에 시간적으로 불가능했으며, 야당이 해임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초청이) 납득이 안가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참여정부 들어 가장 크게 내세운게 권위주의 타파였는데 지난번 청와대 초청에 이어 이번에도 이런 식으로 갑자기 초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참여정부와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며 권위주의의 극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둘러싸고 여야 관계는 급랭하고 있다. 올 후반기 정치기상도도 ''잔뜩 흐림''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