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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근로자 1,000인 이상 대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1일부터 주5일 근무제를 처음 시행했으니 구모(40ㆍ대기업 11년차) 과장의 토요휴무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주5일제 시행 이후 그가 가장 부러운 것은 싱글인 회사동료들이었다. 가족이 없어 여가활동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고 시간과 돈에도 더 여유가 있는 이들은 인라인스케이팅 사이클 댄스에다 해외여행까지 즐기고 있지만 자신은 왠지 반쪽 주5일제 회사원 같은 생각이 든다.

구 과장은 지난해 초만 해도 주5일제가 시행되면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여행도 떠나고, 취미활동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학교를 쉬는 매주 4번째 토요일에 가족 여행을 몇 번 떠났지만 나머지 토요일은 아이가 등교하기 때문에 전업주부인 아내와 둘이 집에서 TV만 계속 봐야 했다.

구 과장은 궁리 끝에 아내와 함께 토요일 오전 아파트에서 가까운 경기 용인 불곡산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그것도 몇 차례 하니 재미가 없었다.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거나 노래방을 가는 것 이외에는 ‘노는 경험’이 없는 그로서는 아무래도 뭘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구 과장은 방향을 자기계발로 선회했다. 인터넷을 통해 영어를 배웠고, 신참 사원 때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골프도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돈이 너무 많이 들었다. 영어공부는 현재 거의 포기 상태고, 골프는 필드 한번 못 나가본 채 연습장만 다닌다.

제대로 놀지도, 공부하지도 못하고 있지만 구 과장은 1주일에 2일 쉬는 것이 너무나 소중하다. 우선 아내나 아이와 오랜 시간 붙어 앉아 수다를 떨 수 있어 좋다. 대화하는 시간이 늘면서 아내와 아이의 생각도 좀 더 이해하게 됐다. 요즘에는 부부 싸움을 하거나 아이와 티격태격하는 일도 많이 줄었다.

토요일 하루 일 안하고 술도 안 마시는 대신, 산책이라도 하니 건강도 좋아졌다. 수년간 그를 괴롭혀 온 스트레스성 두통도 싹 사려졌다. 월요일 아침 출근이 그토록 싫었는데 이제는 상쾌한 마음으로 나간다.

직장에서도 좀 더 활력 넘치게 일을 한다. “저렴하게 즐기고 공부하는 방법은 자꾸 연구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 무척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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