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씨 盧대통령 후견인 김완기 수석, 낙하산 인사 논란에 “배려가 나쁜게 아니다”
보훈처 차장에 김정복씨 임명 청와대 주변서 “이제 눈감고 봐주기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3일 공석 중인 국가보훈처 차장에 김정복(金井復)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임명했다. 청와대측은 김 신임 차장이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독립유공자의 아들인 데다 국세청 재직시 기획·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은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국가보훈 업무에 전문성은 없지만 능력이 있어 임명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임명 배경이 다른 데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즉각 제기됐다. 김 신임 차장이 노 대통령의 후견인이었던 박연차(朴淵次) 태광실업 회장의 사돈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대선 때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安熙正)씨에게 5억원을 준 혐의로 기소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004년 9월 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던 사람이다. 또 2002년 대선 전에는 노 대통령의 형 건평(建平)씨의 경남 거제 구조라리 소재 땅 1800여평을 매입해 위장매매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김 신임 차장은 부산지방국세청장 재직 시절인 2003년 5월 박 회장과 사돈관계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