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가 사실상 상업포경(捕鯨·고래잡이) 재개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국제포경위원회(IWC)의 포경금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은 소형 돌고래류에 대한 조사 연구목적의 부분적인 포경을 곧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장관은 이날 오전 울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차 IWC 연차총회에 참석,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수산국으로서, 고래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 지속적·안정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추진해왔다”며 “IWC 회원국 조약 가운데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유예토록 한 ‘10조e항’ 삭제 결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오 장관은 그러나 “상업포경 재개를 위해서는 개정관리제도(RMS)의 15가지 세부조항에 대해 회원국들이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총회기간 중 일본 등 관련국과 조율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RMS는 고래자원을 보호하면서 포경을 재개하기 위한 새로운 포살방법 등을 규정하기 위한 것으로 1989년부터 16년째 계속되고 있으나 포경 찬성·반대국 간 이견으로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오 장관은 또 “이번 총회가 끝난 뒤 국내외 전문가들과 어업인, NGO(비정부기구) 등과 활발한 토론을 거쳐 우리나라 연안 돌고래류에 대한 조사 연구목적 포경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