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6년 원시가족 세상에 나오다

by 이미지 posted Jun 17,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심지역에서 벗어난 외진 곳에 7명의 가족이 단칸방에서 외부와 단절한 채 고립된 생활을 해오던 원시가족(?)이 뒤늦게 발견돼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아이들의 경우 주민등록도 신고하지 않은 상태다. 양산시(시장 오근섭)는 웅상읍 덕계리 월라마을 산 기슭에 2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7명의 한식구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무적, 무직, 무학으로 현대판 원시생활을 할 정도의 극도의 위기상황에 처해 은둔 생활을 해 온 김모(49세)씨 가정을 발굴해 찾아가는 복지시책으로 새삶을 찾아줘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양산시에 따르면 김씨 가족은 지난 6년전 이곳으로 왔으나 이들 모두가 무지, 무직상태에다 오래전부터 정신질환까지 앓아 외부와는 거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인근 종교시설 등에서 주는 부식으로 겨우 생명만 부지 할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주위에는 아무도 몰랐었다.

현재 김씨의 가족으로는 큰 딸(14)과 둘째 아들(13), 세째 딸(11), 네째 딸(7), 막내 아들(3)등 5명으로 모두가 학교도 다니지 않고 주민등록도 없어 무적상태로 되어 있으며 김씨 부부도 오래전부터 동거는 해왔으나 호적상 남남으로 주민등록도 말소된 상태로 나타났다.

아이들도 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가 넘었는데도 다니지 못하고 있었으며 제대로 먹거나 입지도 못한 상태로 몸이 아파도 집안에서만 있었는 등 태어난 후 지금까지 병원조차 한 번 가지 않고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정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동기는 올해 양산시의 복지시책인 ''찾아가는 복지정책''을 펼치기 위해 사회복지과의 정영현 과장이 팀장이 되어 사각지대의 어려운 계층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전화를 통해 배고픈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를 접하면서 찾아나서게 됐다.

정 과장은 전화제보를 계기로 신고지역을 2일간 추적 끝에 찾아 내었으며 이들은 사회복지사의 물음에도 정신적 이상 증세와 외부접촉을 꺼려 사실확인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현재는 긴급지원이 가능한 국민기초생활보장 번호부여와 생계급여지원, 행려자 번호 부여를 통한 의료급여증을 발급, 질병으로 시달리는 부부가 치료를 받게 되었다.

또한 8평 정도의 2칸짜리 전세방을 구해 웅상읍 소재의 모 마을로 이사를 시키고 아이들은 출생신고까지 마쳐 호적등록과 주민등록이 완성되면 내년에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한글과 적응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아이들의 기초교육은 노인생활시설인 ''성요셉의 집'' 원장이 운영하는 어린이 집에서 가르치겠다는 협조를 받은 상태이며 이들 부부도 치료가 끝나고 근로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사회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자활근로사업에 참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는 목욕과 의복지원 그리고 학습용 사랑의 PC지원 등 김씨 가족에 대해 후원자를 결연시켜 나갈 계획이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지난 15일 "내가 시장이라면"의 제안공모에서 입상해 50만원의 상금을 받은 양산시 지역경제과 이석제 기업지원담당이 성금을 기탁해 세탁기와 책상을 구입 전달했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