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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같은 경비로 유명한 미국 대사관이 뚫렸습니다.

경찰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한 대학생이 너무도 쉽게 담을 넘어 침입했습니다.


최근 미국 대사관 주변이 비자 발급 행렬로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생이 과감하게 대사관 담을 넘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새벽 4시 반, 바로 옆 건물과 경계에 있는 담을 훌쩍 넘었습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의경 3명이 달려들어 발목을 붙잡았지만 그 자리에서 놓쳐 버렸습니다.

다행히 대사관에 즉시 연락이 가면서 침입한 학생은 2시간 만에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담을 넘은 사람은 서울대 공대에 다니는 안 모 씨로, 비자 발급용 서류를 훔치러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안 씨가) 중국 가서 담장만 넘어가면 괜찮다는 것을 봤죠. 그래서 괜찮은 것을 보고 치외법권이니까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

일찍 범인이 잡히기는 했지만, 철통같던 미 대사관 경비가 허술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사고가 난지 15시간 만에 서울경찰청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둘러봤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우리 경찰에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자칫 흉기라도 갖고 들어가 사고가 났더라면 한미 양국의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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